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 규탄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도 지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가운데)이 29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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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추위를 무기로 삼기 위해 우크라이나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돕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 외교장관들은 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민간인 및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지속적이고 비양심적인 공격을 포함한 러시아의 침략은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에게서 기본적인 서비스를 빼앗아 갔다”며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정치적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필요할 때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올해 겨울 우크라이나를 춥고 어둡게 만들기 위해 잔인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겨울을 전쟁의 무기로 삼아 우크라이나인들을 얼어붙게 하거나 도망치게 하려고 한다. 그는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지를 깨고 그들을 돕는 우리 모두를 분열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나토 외교장관들은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강화와 함께 동맹국들의 연료, 의약품, 월동 장구 등 비군사 장비 공여 문제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민간과 에너지 인프라를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난방 시설들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은 이 같은 타격은 민간인들을 해치려는 의도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은 이번 나토 외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속도를 내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원의 종류와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전력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크라이나에 발전기를 보냈다.
한편, 14년 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무산됐던 현장인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이번 외무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돼 있고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를 점령하고 있어 국경이 불명확하다는 점 등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어려울 전망이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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