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부가 더불어민주당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난색을 표시하고 나섰다. 이에 다주택 중과세율(1.2∼6.0%) 폐지와 기본공제 상향 등 근본적인 개편 내용을 담은 정부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공시가격이 11억원을 넘으면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27일 정부에 따르면 세정당국인 기획재정부가 '납세 의무자'라는 개념을 새로 도입해 인별로 소유한 전국 주택의 공시가격 합계액이 일정 기준선 이하인 경우 종부세 납세 대상자에서 배제하는 민주당의 종부세법 개정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했다.
기재부는 이날 '종부세는 정부안으로 정상화돼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정부안이 그대로 관철될 경우 주택분 종부세 과세 인원이 122만명에서 66만명으로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이는 주택보유자 중 종부세 과세 인원 비중을 8%에서 4%로 줄이는 효과를 낸다.
다주택 중과세율 폐지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기재부는 "부동산 보유세는 가액 기준 과세가 글로벌 스탠더드"라면서 "다주택자 중과 제도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가속화해 지역간 주택 양극화를 가속화하고 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는 부작용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제출한) 종부세법 개정안은 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것이지 종부세를 무력화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종부세의 근본적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부동산 과열기에 도입된 종부세 강화조치는 금리 인상 등 주택 보유자 부담 증가와 부동산 시장 하향세, 조세 불복 등 납세자 수용성 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성환 등 의원 12명이 제출한 종부세법 개정안을 내년부터 시행될 종부세 개편안 당론 법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주택분 재산세 납세의무자 모두를 종부세 납세 의무자로 볼 수 있도록 한 현행법 체계를 1세대 1주택자와 다주택자는 11억원 초과자를, 부부공동명의자는 12억원 초과자를 각각 과세 대상자로 한정하는 방식이다.
다주택자 기준으로 본다면 인별 공시가격 합계액 11억원까지는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아예 빼고, 11억원을 넘으면 현행 세법 그대로 과세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납세의무자 기준선'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지만, 나머지 기본공제와 세율 체계를 그대로 두므로 공시가 11억원 안팎에서 상당한 문턱이 생기는 구조다.
일례로 합산 공시가가 11억원인 주택 보유자의 경우 기본공제인 6억원을 넘는 5억원이 과세 대상 금액이 되지만 종부세 납부 대상이 아니므로 종부세는 0원이다. 11억원에서 1천만원만 넘어간다면 6억원을 넘긴 5억1천만원에 대해 한꺼번에 종부세를 낸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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