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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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ICD에 따르면 올해 금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3882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나, 전날 반출입량은 145TEU에 그쳤다. 평시의 3.7% 수준이다.
철도 노조가 전날부터 준법 투쟁에 들어가면서 부산항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송 작업도 중단됐다.
다만 의왕ICD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52.2%(4만5000TEU중 2만3472TEU)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26일 오전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150여명이 모여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평택·당진항 동부두 앞 역시 화물연대 조합원 3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조합원들과 부두를 오가는 화물차 기사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평택·당진항의 장치율은 약 50%이다. 평시 59% 수준과 비교할 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24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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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산신항에서는 이날 오전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에 돌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들어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화물차 앞 유리창 등이 부서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량 운전자는 곧바로 자리를 피해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등 증거자료를 수집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산신항을 방문하고 있던 시간에 발생했는데, 원 장관은 “철저히 수사해 불법행위자를 찾아 엄벌에 처해 달라”고 수사기관에 당부했다. 국토부는 자동차·철강·시멘트 등 각 협회에서 운송거부 신고가 접수된 건은 없으며, 파업에 대비해 사전 수송이 이뤄짐에 따라 현재까지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멘트나 철강업종에서의 피해는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날 출하가 예정된 20만t 가운데 2만t만 출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레미콘 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 현장이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말이 지나고 나다음 주 월요일(28일)부터는 공사가 멈추는 건설 현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철강업체 출하도 파업 이후 쭉 중단된 상태로 현대제철에선 하루 평균 5만t의 출하 차질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와 정부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날 예정이다. 양측의 공식 대화는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기 및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정부 입장과 이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입장이 확고해 교섭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가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필요가 없게끔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매기는 제도다.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 한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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