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항만공사의 일일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날 부산 신항의 컨테이너 물동량(환적 포함)은 총 2만4582TEU(1TEU=20피트 컨테이너)였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시작하기 전 11월(1~23일) 하루 평균치 4만1580TEU보다 40.9% 적은 양이다. 이날도 오후 2시 기준 부산 신항의 시간당 컨테이너 물동량이 800TEU 수준으로 이달 평균(1700TEU)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부산 남구 용당부두 부근 화물차휴게소에 화물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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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은 전날 1만8505TEU를 처리해, 이달 평균(1만8353TEU)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산항의 장치율(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 역시 이날 오전 10시 기준 66.8%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다. 보통 장치율이 80%를 넘어가면 선적·하역 작업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항만운영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비조합원들은 정상적으로 운송하고 있어 심각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를 지속해서 시행하고, 적용 품목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며 전날 오전 0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는 거리에 따라 화물차주의 최소 운임을 정하는 제도로 올해 말 일몰될 예정이다.
시멘트 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멈춰서면서 전날 시멘트 출하량은 1만톤(t)을 밑돌았다. 예상 출하량 20만t보다 19만t 이상 적었다. 시멘트가 t당 1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190억원의 매출 이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 타이어 업계도 일부 공장에서 제품을 내보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무역협회의 ‘집단 운송거부 긴급 애로·피해 신고센터’에는 전날 오후 6시까지 수출입기업 19개사에서 생산 중단과 물류비 증가 우려 등 32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수출입 기업들은 ‘화물연대 파업 즉시·종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상급 단체인 공공운수노조는 다음달 1일 공동파업·총력투쟁대회를 예고하면서 장기 파업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화물 운송을 거부하거나, 방해할 경우 엄단하기로 했다. 또 물류 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송 방해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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