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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믹스 상장 폐지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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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 폐지의 부당함에 대해 발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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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를 상장 폐지시킨 업비트의 갑질 불공정을 그대로 두고보지 않겠다. 위메이드는 최선을 다해 법적으로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의 위믹스 상장 폐지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위메이드 사업 축이 글로벌로 옮겨간 가운데 사업이나 영업에는 이번 사태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국내 많은 투자자가 위믹스에 투자하고 거래했는데 업비트의 갑질로 이런 사태가 발생해 부당하다”라고 했다.

닥사는 전날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닥사가 밝힌 위믹스 상장 폐지 이유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다. 위믹스 거래는 다음 달 8일 오후 3시에 끝난다. 위믹스 투자자는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출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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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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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는 국내 게임 업체인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만든 게임과 결합해 아이템과 캐릭터를 사고파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 게임을 넘어 국내 주요 게임도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위믹스를 게임 화폐처럼 사용하는 연합체가 구축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내년 1분기까지 100개 게임에 위믹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위믹스 사태가 시작된 건 지난달 26일이다. 위믹스 시가총액이 지난달 25일 3000억원대에서 하루 만에 8000억원대로 2배 넘게 늘어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했고, 위메이드는 당일 “코인마켓캡에 위믹스 유통량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업데이트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위메이드가 밝힌 위믹스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가 제출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라는 설명과 함께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위믹스 가격은 급락했고 위메이드 주가도 하루 만에 20% 넘게 빠지는 등 논란은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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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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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위믹스 추가 유통량 내역을 포함한 설명 자료를 공개하는 방법으로 진화에 나섰다. 당초 위메이드는 각 거래소에 2억4957만개의 위믹스를 발행하겠다고 알렸지만, 실제로는 7245만4705 위믹스가 추가로 발행된 상태였다. 위메이드는 추가 물량 중 2500만 위믹스는 위믹스 연동 게임 등 서비스를 위한 유동성 공급용 1165만 위믹스는 블록체인 투자 및 기업 인수용, 3580만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새로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 달러 발행을 위한 담보물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추가 위믹스는) 시장에 직접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서 유통량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모든 물량을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수탁업체에 맡기고, 위믹스 예상 유통량을 업데이트하는 동시에 유통량을 늘리는 모든 행위에 대해 실행 전과 계약 체결 직후에 자체 공시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특히 2주 동안 위메이드의 소명 자료를 검토해 상장 폐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닥사가 지난 10일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일주일 연장한 데 이어 추가로 한 번 더 결정을 미루면서 ‘상장 폐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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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로고. /위메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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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닥사가 전날 “소명 자료에서 각종 오류가 발견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상황이 됐다”라는 설명과 함께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결정하면서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넘어 위메이드의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장 대표가 상장 폐지를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 대표의 적극적인 대응이 닥사을 자극하면서 결국 상장 폐지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실제 장 대표는 닥사의 유의종목 지정 이후 두 차례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닥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자료와 질문에 대해 충분히 소명 중이다”라며 “위믹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없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지스타 2022 간담회에서도 “위믹스 생태계는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라며 “상폐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닥사는 “(위메이드가) 투자자들에게 닥사의 거래 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발표했다”라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등 투자자 보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여러 사정들이 확인됐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으로 상장 폐지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고 현재는 업비트에 제시한 유통계획 안에서 위믹스가 유통되고 있다”라며 “중요한 사안이라 최대한 빠르게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소명 과정과 상장 폐지 통보 절차에서의 부당함을 언급하며 “업비트와 대결하겠다”라고 발언하는 등 업비트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예고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는 소명 과정에서 내부 유통량 계산식조차 주지 않아 위메이드는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자료를 제시해야 했다”라며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이 업비트가 갑질한 후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라고 했다. 업비트 한 경영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위믹스 상장 폐지 관련 기사를 공개하며 자랑했다며 이를 ‘갑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계획 유통과 실제 유통량 차이가 상장 폐지 이유라면 업비트 내 거래되는 다른 코인과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닥사의 결정에 반박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엔 유통 계획을 제공하지 않는 다른 코인도 많다”라며 “공지와 공시는 의무가 아닌데 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정정한 것이 문제냐”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향후 위메이드 사업 계획 등 전망에 대한 질문에 장 대표는 ‘문제 없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장 대표는 “현재 20여개인 위믹스 온보딩 게임을 30~40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내년 1분기까지 100개 게임을 온보딩한다는 계획도 그대로다”라며 “게임 출시도 모두 정상적으로 일정에 맞춰 진행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소연 기자(sosoy@chosunbiz.com);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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