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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취업과 일자리

코로나로 단기 일자리로 내몰린 제주 청년들… 한은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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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고용회복 특징’ 설명회
올 청년취업 증가율 7.7%로 전국 최고
관광·서비스업 단기 일자리에 집중
산업구조 다각화등 대책 마련 제시


매일경제

[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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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제주 청년들이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관광·서비스업 단기 일자리에 청년들이 몰리면서 취업 증가율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4일 ‘최근 제주지역 고용회복 특징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보고서는 민상오 한국은행 제주본부 조사역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청년층 취업자수 증감률은 2019년 1.2%에서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5.9%로 크게 감소했다. 이어 2021년에는 1.2%로 상승세를 탔고, 올해(9월 기준)는 7.7%까지 올랐다. 이는 올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4.1%를 상회하는 수치다.

제주의 청년 취업자수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일자리의 질’ 문제를 제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휴가철 관광수요가 늘면서 단기 일자리가 관광·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의 단시간 근로자(주 36시간 미만)와 초단시간 근로자(주 15시간 미만)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2019년 24.4%에서 2022년 34.0%로 늘었다.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도 6.7%로 지난해 7.1%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코로나 이전(2019년) 6.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청년층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무소득’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임금·저숙련’ 업종인 관광·서비스업 단기 일자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희망하는 경영·행정·사무직종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기피하는 업종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관광·서비스업 과밀화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장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관광·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가 받는 충격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는 얘기다.

민상오 조사역은 “제주는 관광객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음식·숙박 등에서 고용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전국적으로 청년 고용을 이끌고 있는 IT·전문·과학·기술·생활물류 업종의 고용은 미진한 상황”이라며 “관광객 감소에 따른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 구조를 이제라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제주도를 향해서는 “일자리 부서만 고용 문제를 다룰 게 아니라 관련 모든 부서가 협업해 고용 시장의 질적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며 ▷연령별 수요에 부합하는 일자리 육성 ▷고용취약계층 사회 안전망 확충 ▷소상공인 관련 금융지원책 강화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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