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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금통위 만장일치 ‘베이비 스텝’···금리인상 종착역에 가까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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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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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고물가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빅 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이 줄었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정책은 국내 요인이 먼저”라고 밝히고, 금통위원 중 3명이 최종 금리 수준을 연 3.50%로 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제는 종착역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은은 내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했다.

금통위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빅 스텝과 베이비 스텝 주장이 맞설 것이란 시장전망과 달리 금통위원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이로써 금통위는 올해 여섯 차례 연속(4·5·7·8·10·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는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례적으로 완화적 수준에 머물렀던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선언하고 1년 3개월 동안 0.25%포인트씩 일곱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총 2.75%포인트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다.

금통위는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5.7%로 여전히 5%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위험)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고 밝혔다. 물가 대응에 방점이 찍혀있지만 금융안정이라는 상충된 정책 목표 역시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차이의 금리 격차는 일단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러나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스텝으로 속도조절을 한다고 하더라도 양국의 금리 격차는 다시 1.25%포인트로 벌어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준과의 금리 격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외환시장이나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이날 금통위의 만장일치 결정과 총재의 간담회 발언 등이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3.6원 내린 달러당 1328.2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3.32포인트(0.96%) 오른 2441.33에 마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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