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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이창용 "11월 물가상승률 상당폭 하락...금리인하 논의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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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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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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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5.7%)과 비교해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1월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이 10월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11월은 예외적인 달"이라며 "11월은 한파로 인해 채소 가격이 10% 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작년에는 7~8% 올랐고 유가도 굉장히 많이 올라갔다"고 했다.

이 총재 발언대로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은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3.7% 뛰었다. 당시 기준으로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병해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7.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64%포인트(p) 끌어올렸다. 아울러 당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이 5.5% 올라 전체 물가를 1.81%p 끌어올렸다.

이처럼 지난해 11월 물가가 크게 뛰었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이달에는 물가상승률이 7개월 만에 4%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로 꾸준히 올라 5월 5%대(5.4%)로 높아졌고 6월 6%,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로 6개월 연속 5~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총재는 "11월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더라도 '물가가 안정됐다'는 해석에는 상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초가 되면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1~2월에 5%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11월과 12월 (물가성장률에) 4자가 앞에 찍히면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느냐 하는데 기조 전체를 봐야한다"며 "물가상승률이 5%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물가 중심의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물가상승률이) 4.9%면 (통화정책 방향을) 바꾼다기보다는 전체 트렌드를 보고 결정한다"며 "물가상승률이 정책 목표(한은의 물가안정목표 2%) 수준으로 빠르게 수렴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학적으로 숫자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재는 "여러 요인을 다 고려해 (최종금리) 도달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종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신한 이후에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좋고, 지금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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