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북미·유럽·중동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앱에서 국내외 통합 서비스를 한다. 이프랜드를 체험 중인 모델. [사진 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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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로 글로벌 49개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륙별 주요 통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각국에 맞는 특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국내에 선보인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 49개국에 동시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앱에서 국내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접속하면 한국 설정으로, 해외에서 접속하면 글로벌 설정으로 실행된다. 글로벌 버전은 영어, 중국어(번체·간체), 일본어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출시됐다.
글로벌 이프랜드를 안착시키기 위해 SK텔레콤은 대륙별 주요 통신 사업자와 파트너십도 맺는다. 우선 지난 18일 일본의 1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메타버스용 콘텐트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중동의 통신사 이앤, 동남아의 싱텔과도 손잡았다. 현재 다른 해외 통신사들과도 협상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해외 파트너들과 지역별 특화 기능을 개발해 글로벌 이용자를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프랜드의 국내 사용자는 올해 3분기 1280만 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통신사들은 진작부터 해외 시장에서 문을 두드렸지만,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2001년 2세대(2G)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로 몽골에 진출했고 이후 베트남·중국·미국 시장에도 도전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은 메타버스를 통해 통신과 콘텐트 매출이 함께 늘어나는 상승효과를 기대한다. 메타버스 이용자가 증가하면 전용 콘텐트의 가치가 올라가고, 광고 수요도 늘게 된다. 메타버스 서비스를 원활히 즐기기 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5G로 갈아타는 가입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과 함께 기본적으로 통신 기반의 수익 모델 서비스”라며 “엄청난 트래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가별 특화 기능을 개발한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강자의 단일 서비스가 시장을 독식하는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해당 전략이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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