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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총파업에 전국 물류 마비 우려···임시적치장 확보·긴급물량 출하 등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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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물연대가 24일 0시를 기해 전국 총파업에 들어간다.(사진은 파업 포스터)/화물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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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오는 24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자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산업단지 입주업체 등 전국에 물류 비상이 걸렸다.

항만·물류기지 당국과 각 사업장들은 임시 적치장을 마련하고 긴급 물량을 미리 출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지자체·경찰도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해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항만 임시 적치장 확보에 총력···내륙 물류기지는 국군 컨테이너까지 동원


부산항·인천항·평택항·광양항 등 주요 항만은 아직 컨테이너 부두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이 60∼70%대로 여유가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장치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밖에 없어 부두 밖에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그동안 파업에 대비해 터미널운영사의 수출화물 선적 반입 가능 기준일을 기존 3일에서 5일로 완화했다. 파업 전 조기에 수출화물이 부두로 반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수입 화물과 야적장 내 장기 적체화물은 신속히 반출 해 부두 혼잡도를 낮추는 조치도 했다. 부산항 내에서 부두나 선석을 옮겨가며 화물작업을 한 경우 선사들이 추가로 부담한 비용을 일부 지원해 터미널 내 물류 지장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등 5곳에 43만여㎡의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을 마련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도 평택항내 여유 부지에 1만7000여TEU의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임시 장치장을 확보했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 컨테이너기지(ICD)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비상수송위원회를 운영하고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는 등 비상근무 체계를 마련했다. 또 기지 내 화물연대 차량의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경찰의 지원을 받아 제2터미널 경비초소 앞 진입로 양방향 하위 1개 차로를 선점하기로 했다.

물량 소화를 위해 국군 컨테이너 차량 5대도 투입한다. 의왕ICD 관계자는 “현재 장치율은 51% 수준으로 넉넉한 상황이지만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비해 입주업체들에 사전에 물량을 빼내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자동차·석유화학·시멘트 등 사업장들도 야적공간 확보·긴급 물량 반출


전남지역 금호타이어와 삼성전자는 각각 5일, 7일 분량의 야적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개인 물류센터나 제1전투비행단 등 제3의 공간에 완성 차량을 개별 운송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하루 물동량의 30%가 파업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일부 긴급재는 사전 출하하고, 선박을 이용해 화물 이송을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제품출하보다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나 설비의 회사 내 반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화물연대와 협의해 복구자재 반입과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차량 입·출고는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사전에 출하가 가능한 물품을 최대한 출하하고 있다.

강원·충북 등에 밀집한 시멘트 업계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기사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자 재고 누적에 대비해 시멘트 출하를 서두르고 사일로(저장고)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지난주부터 하루 출하량을 2만2000t에서 2만5000t으로 늘렸다.

지자체, 비노조원·관용차량 지원…경찰 “불법 엄정 대응”


경북 포항시는 비조합원 대상 화물차량 900여대를 확보하고 유관기관 협조를 얻어 관용 차량도 가능한 많이 동원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울산신항·정일컨테이너부두·석유화학단지 일부 거점·현대자동차 등 중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 경력을 요청했다. 강원·충남 등 대부분 지자체들은 실제 물류 차질이 빚어지면 자가용 유상운송 허가제를 시행해 기업체가 보유한 8t 이상 일반용 화물차와 견인형 특수자동차 등에 일시적으로 운송 허가를 내줘 물류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은 비조합원 차량 운송방해·차로 점거·운송기사 폭행·차량 손괴·사업장 봉쇄 등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울산경찰청은 ‘물류보호팀’을 꾸리고 순찰차·경찰오토바이 등을 동원해 비조합원 운송차량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화물운송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철도노조 준법투쟁에 철도수송도 차질 우려


전국철도노동조합도 24일 오전 9시부터 준법투쟁을 예고해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지되거나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준법투쟁 기간에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24일 운행이 중지되는 열차는 무궁화호(경부·호남·장항선), 새마을호(장항선), 관광열차(S-트레인) 등 8편이다. 25일부터는 10편이 운행 중지된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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