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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 하루 앞둔 철강업계 ‘긴장’…수해복구 늦어질라 포스코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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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물연대 총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23일 경북 포항지역에서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철강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해 복구를 진행 중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이 연기되는 등 철강 공단의 회복이 늦춰질 우려에서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오는 24일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철강공단 내 글로비스 네거리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포항지부 조합원은 2000여명으로 포항과 영천 경주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날 출정식에는 약 8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구미와 김천, 경산, 대구 등을 중심으로 한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는 구미시청 앞에서 출정식을 한다. 이 지부 조합원은 1500여명이다.

오한기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 홍보국장은 “안전운임제에 화주(화물의 주인)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등 (정부가)안전운임제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저가 운임으로 화물 노동자가 과로·과속·과적으로 내몰리고 사고로 이어지자 이를 막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일부 개정안’에 안전운임 중 화주가 운수사에 지급해야 하는 안전운송운임 삭제, 화주 처벌 조항 삭제 등이 안전운임제를 무력화한다는 입장이다.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지역 철강업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화물차량 운행이 중지되면 폐기물 반출과 설비 반입이 불가능해 포항제철소 복구 지연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향신문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파업 계획과 요구 사항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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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계자는 “수해복구에 필요한 차량은 운행할 수 있도록 화물연대에 요청한 상태”라며 “화물연대의 협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철강 생산의 공정인 고로 등은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압연라인은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18개 공장 가운데 7개 공장이 복구작업을 마쳤다.

현대제철은 사전에 출하가 가능한 물품을 최대한 출하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전 출하를 통해 재고량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상황관리·상황운영·현장관리 등 3개팀 규모의 대책본부를 꾸리고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유상운송 허가를 지원하고 비노조원 대상 화물차량 900여대를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자가용 화물차 중 최대 적재량 8t 이상 일반형 화물자동차와 견인형 특수자동차를 보유한 차주나 운송업체는 포항시에 신청서를 제출해 허가증을 받은 뒤 유상 운송(영업행위)을 할 수 있다. 구미시도 7개팀 규모의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유상운송 허가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 및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방해와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의 불법행위를 감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주요 물류 거점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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