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린 화물 총파업 연대 및 대체수송 거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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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예정대로 24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파업을 하루 앞둔 23일에도 화물연대와 정부 간에 대화는 없었다.
화물연대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여당은 화물연대 요구를 외면하고 화주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차종·품목 확대’를 담은 법안처리를 위한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안전운임제를 무력화하려는 현실에 화물노동자들은 분노한다. 이 분노는 24일 0시 총파업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에도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차종·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8일간 총파업을 벌였다.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와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품목 확대 등 논의’에 합의해 총파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지난 5개월간 아무런 대책도 나오지 않았다.
화물연대는 “총파업 일정을 (파업) 10일 전인 지난 14일 공표한 것은 극한상황까지 가기 전에 정부·여당과 국회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22일) 총파업에 이틀을 앞두고서야 국토교통부와 국민의힘이 당정협의회를 통해 일몰시한을 연장했다. 이는 화물연대가 동의한 적 없는 ‘가짜 연장안’으로, 합의안 파기다”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런 항의 내용을 담아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이제라도 파업선언을 거둬야 한다. 만일 집단 운송거부를 단행하면 그 불법행위로 인한 모든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22일 “정부는 화물연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비해 파업 시작부터 종료까지 비상 통관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부산·인천·광양·평택 4개 주요 공항만 세관에 비상 통관지원반을 설치한다.
화물연대는 24일 오전 10시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지역본부는 총파업 돌입 시점에 맞춰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거점별 연대 현수막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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