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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진정세에도 미 연준 위원들 ‘통화 긴축’ 강조…시장 기대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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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총재 “미 금리 7% 수준 갈 수도”

콜린스 총재 “12월 0.75%p도 테이블 위에”

‘속도조절’ 12월 넘길 가능성…시장은 다시 ‘고민’


한겨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8월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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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의 ‘정점 통과’ 지표에 전 세계 주가가 급등하면서 환호했으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지난주 잇따라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또 다시 쏟아내면서 ‘통화긴축 완화’ 기대감을 일축하고 나섰다. 통화긴축 ‘속도 조절’ 시점이 12월을 넘길 가능성을 놓고 시장은 다시 고민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연준 위원(총 19명) 중 매파 성향으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7일(현지시각) 한 행사에 참석해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현재 연 3.75~4.0%인 연방기금금리의 최종 수준은) 최소 연 5.00∼5.25% 정도가 (생산·고용 등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제약적인 수준”이라며 기존에 언급한 연 4.75∼5.00%보다 연준이 도달해야 할 최종 금리 수준을 더 높였다. 그는 연준 금리가 최소 5.0%에서 최고 7.0%까지 오늘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18일(현지시각) 중립 성향의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한 방송에 출연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도 테이블 위에 있다”며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중립 성향의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도 17일(현지시각) “낮은 인플레이션 유지가 장기 경제확장을 위한 열쇠”라며 공세적인 통화 긴축 필요성을 시사했다. 비둘기 성향으로 꼽혀온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17일(현지시각) “인플레가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7.7%) 및 근원소비자물가(6.3%)가 시장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낮으면서 극적인 ‘0.2%포인트’ 효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변곡점을 맞은 바 있다. 주식이 급등하고 국채 금리가 급락했으며, 각국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주 여러 연준 위원들은 단 한 번의 10월 물가 지표로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의 성급한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들은 10월 물가 지표 숫자 하나가 시장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재차 부추겨 자산가격 거품을 일으킬까 봐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딱히 특정 자산부문을 겨냥해 공격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높다. 주택시장은 너무 뜨거웠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7일(현지시각)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주식·회사채 시장의 위험프리미엄은 역사적 분포의 중간 수준에 근접한 반면, 주택 가격은 임대료에 비해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상업용 부동산은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러드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7% 수준까지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매파적 태도와 물가 하락 모멘텀 사이의 기 싸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최종금리 경로를 둘러싸고 시장이 다시 고민에 빠지고 있다”며 “달러인덱스의 반등,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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