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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킹달러 급제동…원화값 59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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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치솟던 미국 물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미국 달러화가 1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무겁게 짓눌렀던 킹달러 현상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59.1원 상승한 1318.4원까지 올랐다. 일본 엔화도 하루 새 6엔이 오르며 장중 한때 달러당 140엔대까지 회복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7%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CPI 발표 이후 2.12% 하락하며 108.21에 마감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하락폭은 2009년 이후 가장 컸다.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강달러 추세가 지속돼 왔지만 이날 미국의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조심스럽게 달러 정점론도 제기됐다.

조지 곤칼브스 MUFG증권 미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그동안 강달러 체제였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우드 윌리엄블레어 신흥시장 부채팀 매니저는 "시장이 긴축에 대해 덜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날 달러가치 하락은 내년 일어날 일의 축소판"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33%포인트 떨어진 3.8%대에 머물렀고, 금리 인상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2년물 금리는 0.29%포인트 내려 4.3%가 됐다. 세계 주요 증시는 CPI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가 각각 3.7%, 5.54% 올랐고, 나스닥지수 상승폭은 7.35%를 기록했다. 11일 코스피도 3.36%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59.1원 오른 1318.4원에 마감했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 6일(64.8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하루 상승폭 기준으로는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으로 원화값이 177원 폭등했던 2008년 10월 30일 이후 최대치다. 원화값은 장중 한때 60원 넘게 급등하며 1314.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화값은 이번주 들어서만 100원 넘게 오르며 석 달 만에 1310원대 고지를 밟았다.

달러당 엔화값도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한때 6엔 가까이 급등했다. 엔화가치는 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40.20엔까지 떨어졌다가 141.16엔으로 마감했다.

[이유진 기자 / 임영신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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