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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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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용기 배제’ 윤 대통령 “해외 순방에 중요한 국익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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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통제 논란에도 정당성 주장

“웃기고 있네” 김은혜 감싸기도


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 회견을 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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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이번 동남아 순방 때 <문화방송>(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문화방송 출입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 여러분들도 그렇고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최근 문화방송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언론 통제’ 논란이 일었는데, 문화방송이 지난 9월 미국 순방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처음 보도했던 것 등을 들어 이런 결정이 정당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7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했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감싸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필담 파동으로) 참모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라는 지적에 “국회 출석 정부 위원들은 더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종합적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책임자로 꼽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론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야3당이 요구한 이태원 참사 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 뒤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께서 더 바라고 계시지 않나 생각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도 우리가 많은 인명피해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사고에서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강제수사 기반한 신속한 진상규명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소속 의원, 무소속 의원 181명은 대통령실을 조사대상에 포함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한 건, 이태원 참사 이후 13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다”며 “몇 가지 양자회담도 확정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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