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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민간 사전청약' 미분양 물량, 공공이 일부 매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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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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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민경석 기자 = 16일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에 마련된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청약자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총1,262세대가 분양하는 중흥S클래스는 3기신도시 발표 후 파주운정신도시 내 첫 분양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2019.6.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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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시행자의 본청약에서 사전청약 당첨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공공이 분양물량 일부를 매입하는 첫 사례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민간분양에 사전청약을 도입하며 사전청약 당첨자가 이탈해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공공이 일부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민간분양 사전청약 단지 첫 본청약, 사전청약 당첨자 절반이 포기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운정3지구) A49블록 '시티프라디움'이 민간분양 사전청약 단지 중 처음으로 본청약을 실시했다.

총 486가구인 이 단지는 지난 4월 민간분양 사전청약을 통해 438가구를 풀었다. 하지만 사전청약 당첨자 중 절반이 넘는 227가구가 당첨을 포기하면서 275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했다. 이번 입주자 모집에 명시된 사전공급 가구는 211가구 뿐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3억2206만~3억5206만원, 84㎡는 4억4488만~4억7488만원이다.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1억원이상 낮고 같은 날 입주자를 모집하는 파주 운정신도시 A39BL '호반써밋'보다도 3400만~3700만원 가량 분양가가 낮다.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사전청약 당첨자의 대거 이탈한 것은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높아진 반면, 집값은 계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사전청약 당시엔 일반공급 162가구에 7090명이 몰려 49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사전청약자의 대거 본청약 포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1순위 본청약 경쟁률은 평균 48.8대 1을 기록했다. '시티프라디움'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운정역을 이용할 수 있고 분양가도 낮은 편이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주는 지난 9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지난달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A18블록)과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리버'(A48블록)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됐다.


주택시장 하락 본격화, 줄줄이 다가오는 본청약… 공공매입 현실화되나

문제는 민간 사전청약 단지들의 본청약 일정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택시장 침체로 사전청약 당첨자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본청약 전에 사전청약에서도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성남 금토지구 A-3블록 중흥S-클래스의 경우 98가구 모집에 5671가구가 몰렸으나 이후 수원과 화성에서 진행된 모집에서는 모두 미달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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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공택지 사전청약 확대 방안'에 따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매각하는 모든 공공택지를 6개월 내 사전청약을 실시하는 조건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민간 시행자의 사전청약을 유도하는 대신 사전청약 사업장에서 본 청약 시 사전청약 당첨자의 이탈로 미분양이 발생하면 공공이 분양물량 일부를 매입하는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를 들어 민간시행자가 실시하는 사전청약 물량의 최대 70%가량을 LH·HUG·리츠 등이 매입, 시장상황에 따라 임대 또는 수급조절 용도로 활용하겠단 구상이다. 사전청약 당첨자가 일시에 이탈할 경우 착공 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는 리스크를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사전청약 단지는 이제 처음 본청약이 시작된 단계라 어느 정도 미분양이 나올지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며 "주택시장 전반의 미분양 문제와 무관치 않기 때문에 연계해서 진지하게 (매입 여부와 물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3년 한시로 사전청약 확대 방안을 실시하기로 한만큼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할 경우 사전청약 물량을 조정하거나 적용시기를 단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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