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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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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러 에너지 의존도 낮추기 위해 개도국과 협력 강화[CO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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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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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원자재·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개발도상국과 잇달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8일 EU 집행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가 열린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과 재생수소 및 원자재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원자재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의 개발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나미비아의 채광 및 재생수소 공급망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원자재 공급망, 나미비아 산업 현대화를 위한 투자 및 자금조달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전날 카자흐스탄과도 유사한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과의 MOU는 특정 원자재 공급을 보장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수소와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EU는 COP27 의장국인 이집트와도 청정 수소에너지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가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한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모색하려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EU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중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도 타격을 입었고, 지금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COP27 정상회의 연설에서 남반구 국가들의 풍부한 자원을 재생에너지 촉진에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 화석연료 위기를 전환점(game changer)으로 삼아 기후 위기 대응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옥행 고속도로를 타지 말고, 천국행 청정 티켓을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연설에서 기후 위기 대응 상황이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며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신속한 대응을 독려한 것이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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