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으려다… 사상자는 없어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NCT127 공연에서 벌어졌다. 이날 8000여 명의 팬이 공연을 즐기던 가운데 스탠딩석에 있던 관객들이 갑자기 안전 펜스를 넘어 무대 쪽으로 달려들다 인파에 파묻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실신한 관객은 30명 이상이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NCT127은 지난 2016년 발매한 데뷔 앨범 수록곡 ‘파라다이스’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사인볼을 나눠줬는데 무대와 멀리 떨어져 있던 팬들이 이를 받기 위해 몰려들다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지난 4일(현지 시각) 열린 케이팝 아이돌 보이그룹 NCT127 콘서트 도중 실신한 팬이 구조대원이 마련한 들것에 앉아 휴식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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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상황을 목격한 NCT127의 리더 태용은 멤버들에게 노래 중단을 요청하고, 관객을 향해 “물러나라”고 외쳤다. 콘서트를 주최한 인도네시아 공연 업체 다이안드라글로벌 에듀테인먼트는 소셜미디어에 “공연 막판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스탠딩 구역에 있던 관객들이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며 혼란이 벌어졌고, 그들의 안전을 위해 공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크게 다친 관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카르타포스트는 이날 공연에 앞서 현지 소셜미디어에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게시글이 퍼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은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5일 열린 NCT127의 2회 차 콘서트는 공연장 내 구급 인력이 추가 배치된 가운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달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州)에선 프로축구 경기에서 홈팀 패배에 분노한 팬 수백 명이 경기장에 난입하다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 135명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이 난입한 관중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진압에 나서자 팬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들면서 벌어진 참사였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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