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가격 67% 추락, 추가 하락 경고도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가상화폐거래소 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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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년간 약 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환경이 악화하며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이 주식 시장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는다.
11월 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만624.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개월여간 2만달러 수준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상승)과 직후 이어진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우려했던 급락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쉽사리 반등하지도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4일 비트코인은 최고 6만3123.29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는 1년 전 가격의 67.3%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주요 증시와 비교해보면 비트코인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 나스닥지수는 2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1년간 21.7% 하락했다. 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주식보다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약 74% 하락한 수준인데, 과거 약세장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최악의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업체인 크립토컴페어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약세장 당시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83% 하락했으며, 2017년 약세장 때는 87% 떨어졌다.
크립토컴페어는 “올해 비트코인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며 “과거 약세장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은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10월 31일 기준 비트코인이 약세장에 진입한 지 357일로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은 아직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8월부터 비트코인의 2만달러 내외의 횡보장이 장기화된 만큼 하락 시 의외로 낙폭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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