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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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저녁, 참사 현장 인근에서 서울청 소속 기동대 1개 부대가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발생 전 시민들의 112 신고가 이어지는 동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용 가능한 경찰 병력이 있었지만,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10월 29일 경력운용 계획'에 따르면, 참사 당일 경찰은 용산 전쟁기념관 인근 집회 대응을 위해 서울청 소속 기동대 3개 부대를 배치하고, 익일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야간 대기조로 기동대 1개 부대를 배치키로 계획했다.
당시 용산 지역에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4개 단체의 집회·시위가 예정돼있었다.
그러나 당초 용산 지역 집회 대응에 배치됐던 서울청 소속 기동대 3개 부대가 광화문 집회 대응에 동원됐고, 대신 경기남부청 소속 기동대 3개 부대가 투입돼 오후 8시까지 용산 지역 집회에 대응했다.
이후에는 야간조로 편성된 서울청 기동대 1개 부대가 광화문 집회 대응을 마치고 녹사평역과 삼각지역 인근에서 대기 근무를 했다.
오후 6시 34분부터 참사 발생 전까지 총 11건의 '압사 우려' 신고가 이어졌지만, 현장에 파견되지 않고 참사 현장 인근에서 대기 근무를 선 셈이다.
같은 날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초 지역의 경우 오전 8시부터 2개 기동대가 교대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날 서초 지역에 집회나 시위 일정이 없었던 만큼 이태원에 배치할 경찰 인력이 있었는데도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이상민 행안장관은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며 핼러윈 축제 현장에 배치할 경찰 경비 병력이 부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비해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확보한 경찰의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을 보면 '다중운집 행사장은 대규모 인파 운집에 따른 혼잡 상황이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현장'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은 당장 눈앞에 보이진 않지만, 행사에 내재한 위험성을 사전에 판단하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행사 안전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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