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9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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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지표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감소하는 산업 ‘트리플 감소’ 현상이 두달 만에 다시 발생했다. 부진한 반도체 수출에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전 산업 생산은 3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재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9월 120.8(2015년=100)으로 전월대비 1.8% 줄었다. 이 지표는 지난 7월까지 5개월 연속 줄다가 8월 전월대비 4.4% 늘며 증가 전환했지만 한달 새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0%)와 의복 등 준내구재(-3.7%) 판매량이 크게 줄었는데, 통계청은 9월 초 이른 추석 연휴 준비로 8월 음식료품 증가세가 높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으로 봤다. 또 간절기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 의류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지난달 (소비) 수준이 6개월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게 집계됐는데 이번달 감소는 그에 따른 상대적 조정 측면”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로 의약품 판매도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2.1%)과 사회복지업(-1.0%) 등에서 감소하며 같은 기간 0.3%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다만 정부는 숙박·음식점업(2.1%) 등 소비자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비 늘어난 점을 들며 소비 전반적인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 작업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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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 산업생산 지수는 전월대비 0.6% 줄며 7월(-0.2%)과 8월(-0.1%)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광공업생산이 1.8% 감소했는데 제조업(-1.8%)과 전기·가스업(-2.4%)에서 감소세가 컸다. 어 심의관은 “지난달 태풍(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스코 등) 주요 제철소가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이 감소했다”며 “지난달에도 중국 봉쇄조치 여파와 IT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영향으로 반도체 재고 쌓여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지수는 반도체 제조 설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2.4% 줄었다. 선박 등 운송장비(11.5%) 투자는 늘었지만 반도체 등 특수 산업용 기계류를 포함한 기계류(-6.6%)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건설기성은 건축(1.7%)에서 늘었지만 토목(-5.0%)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집계돼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향후 경기 수준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0.1포인트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어 심의관은 “내수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이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소비 회복 흐름이 지연될 수도 있어 향후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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