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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깜짝 상승’ 비트코인, 드디어 바닥 쳤나…온체인 데이터 “아직은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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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비트코인 MRVR 비율 추이. 흔히 MRVR 비율이 1 미만일 때 저점이라고 본다. (크립토퀀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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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인 한 주였다. 10월 28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2만300달러. 일주일 전인 21일 1만9000달러 선이 붕괴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상승이다. 22일부터 25일까지 1만9000달러대에서 횡보장을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26일 2만달러를 돌파, 27일에는 2만1000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긍정론도 나온다. 시장 변동성이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게 주장의 근거다. 비트코인 가격은 1만8000달러와 2만2000달러 사이에서 넉달 넘게 유지 중이다. 정말 바닥을 치고 상승장에 돌입한 것일까. ‘온체인 데이터상으로는 시장 저점에 도달했다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현재 비트코인 MRVR 비율은 예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수준이기는 하다. MRVR 비율이란 특정 코인의 시가총액을 실현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쉽게 말하면 ‘현재 코인 가격’과 ‘투자자 평균 매수 가격’ 사이 비율이다. 그간 경험으로 놓고 보면 MRVR 비율이 1 이하일 때 ‘저점’, 3.7 이상일 때 ‘고점’으로 분류된다.

온체인 데이터 전문 기업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0월 27일 기준 비트코인 MRVR 비율은 0.96. 지난 9월 12일(1.04) 이후 약 50일 가까이 1 미만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해당 기간에도 조정은 있어왔다. 1만8500달러 선이 깨졌던 게 2번이나 된다.

더 먼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8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6월부터 11월까지 다섯 달 넘게 6500달러 선을 유지했다가 11월 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하며 3200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50% 넘게 가격이 빠진 것이다.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비트코인 바닥 가격이 낮은 변동성과 관계가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다만 다양한 온체인 데이터 지표 분석 결과 현재 비트코인이 최저점을 기록했고 앞으로 상승만을 지속한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최소 2만1264달러에 도달해야 상승장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내부 분석 후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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