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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이 한 개에 1천 원…다른 동네도 비싼가요?"
겨울철 인기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과 호떡 가격이 오르면서 안그래도 얇아진 서민들 지갑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네마다 다른 붕어빵 '시가' 정보를 공유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27일) 현재 서울 마포·서대문·은평구 일대 길거리 붕어빵 시세는 2개에 1천 원이 대세입니다.
서초구에는 1개에 600원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서대문구에서 붕어빵을 파는 A 씨는 올해부터 가격을 3개 1천 원에서 2개 1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밀·팥·식용유 등 원재료 값이 하나같이 오른 탓입니다.
A 씨는 "반죽에 들어가는 마가린 가격이 100% 올랐다"며 "찹쌀 반죽부터 팥까지 안 오른 것이 없어 가장 많이 오른 재료를 꼽기도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인근에서 10년 넘게 붕어빵을 팔아온 B 씨 역시 "3개에 1천 원을 받고 팔다가 올해 1월부터 2개 1천 원으로 올렸다"며 "올 1월까지만 해도 2천 원에 5개를 줬지만 지금은 2천 원에 4개, 3천 원에 7개를 내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호떡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B 씨는 이달부터 호떡 1개를 50% 인상한 1천500원에 팝니다.
견과류와 기름 가격이 급등한 탓입니다.
그는 "한 통에 3∼4천 원 하던 식용유가 이제는 7천 원이고, 호떡 고명에 들어가는 견과류도 엄청 올랐다"며 "붕어빵보다 호떡 재룟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오른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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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비 급등도 '금'붕어빵 등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붕어빵과 호떡을 굽는 데는 액화석유가스가 사용됩니다.
한국LPG산업협회의 'LPG 가격정보' 자료에 따르면 국내 LPG 단가는 2020년 5월 L당 725원에서 올해 4월 1천163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2년 새 최고 60%까지 올랐습니다.
2개에 1천 원 하는 붕어빵, 1개 1천500원 짜리 호떡을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아쉬워했습니다.
직장인 이 모 씨(30)는 "회사 앞에서 파는 호떡이 작년 겨울만 해도 3개에 1천 원이었는데, 이제는 2개에 1천 원인 것을 보고 물가 상승이 피부로 느껴졌다"며 "둘이서 하나씩 나눠먹고 남은 하나를 서로 양보하겠다며 아웅다웅하는 모습도 이제는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씁쓸해했습니다.
직장인 추 모 씨(26)는 "붕어빵이나 호떡은 싼 맛에 사먹는 길거리 간식이었는데 이제는 '싼 맛'도 아닌 것이 돼버렸다"며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안 오르는 상황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마저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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