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 '미드나이트' 커버. 유니버설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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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반 시장에서 5년 만에 발매 첫 주 100만 장 판매 기록을 올린 앨범이 등장했다. 정상급 톱스타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에 최근 불어닥친 바이닐 레코드(LP)의 인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K팝 마케팅의 영향도 보인다. 그 주인공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로 불과 사흘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데이터 분석업체 루미네이트를 인용해 스위프트의 정규 10집 미드나잇츠의 21∼23일 판매량이 120만 장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한 앨범이 발매 이후 일주일 이내에 100만 장 넘게 팔린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종전 기록의 보유자 역시 스위프트로 2017년 앨범 '레퓨테이션'은 당시 발매 첫 주에 121만 6,000장, 개별 곡의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것까지 포함하면 123만 8,000장이 팔렸다.
'미드나이츠'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됐다. CD와 LP, 디지털 다운로드로 판매된 앨범의 수는 95만 5,000장이며 그 중 LP 판매량만 50만 장에 이른다. 이는 루미네이트가 1991년 음반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이후 주간 기준 최다 LP 판매 기록이다.
'미드나이츠'가 스위프트의 최근 앨범인 2000년작 '포크로어'와 '에버모어'에 비해 월등한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은 LP를 CD, 디지털 다운로드와 동시에 냈기 때문이다. 이전 두 앨범은 전 세계적인 LP 붐,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 시간 축소 등으로 인해 CD와 디지털 음원이 나온 지 한참 뒤에야 LP를 발매할 수 있었다. 게다가 '미드나이츠' LP와 CD는 K팝 앨범처럼 네 종류의 서로 다른 커버로 발매되며 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포크로어' 역시 일반판을 제외한 7종류의 서로 다른 커버로 제작된 한정판 LP가 발매된 적이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 '미드나이츠'의 4가지 커버. 바이닐의 색상도 서로 다르다. 유니버설 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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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첫 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레퓨테이션'과 달리 '미드나이츠'는 스트리밍 성적도 기록적이다. 이 앨범은 21∼21일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2억8,400만 회 재생됐는데 나머지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주간 단위 최다 스트리밍 앨범인 배드 버니의 '운 베라노 신 티'(3억 5,655만 회)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이 앨범은 발매 당일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앨범에 올랐고, 애플뮤직과 아마존 뮤직에서도 스트리밍 1위를 차지했다.
'미드나이츠'는 스위프트가 심적인 아픔과 고뇌로 잠을 이루지 못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만든 자전적 앨범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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