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로데오프라자 앞에서 열린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공식 론칭 기념 행사에서 라이더 22명이 출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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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공공배달앱)이 제법 인기를 끌고있다. 민간 기업과 협업한 공공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점유율이 처음으로 5%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앙일보가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의뢰해 수집한 배달앱 월간 활성사용자수(MAU)에 따르면 전국 주요 10개 공공배달앱 점유율은 지난 8월 기준 5.28%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가 아이폰 운영체계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활성사용자를 통합 분석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공공배달앱은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활성자수는 가입만하고 제대로 접속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진성가입자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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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 월간사용자수 90배 증가
9개월 만에 공공배달앱 1위로 떠오른 땡겨요. 그래픽 김경진 기자 |
공공배달앱은 애초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공 분야가 시장 경제체제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웠던 게 사실”며 “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서비스나 경쟁력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고 설명했다.
공공배달앱이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월간 활성자수가 공공배달앱 중 1위인 신한은행 ‘땡겨요’는 1.74%였다. 배달의민족(60.78%)이나 요기요(21.65%) 같은 민간 배달앱과 비교하면 사용자수는 적은 편이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배달원(라이더) 1명이 한 번에 주문 1건(단건)을 처리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벌어진 출혈 경쟁 논란이나 과도한 수수료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민간 배달앱 대신 공공배달앱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월간 활성자수가 702만명(18.35%) 가량이던 '쿠팡이츠'는 지난 8월 414만명(12.29%)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2074만→2050만명)이나 요기요(904만→730만명)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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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앱 점유율 여전히 한 자릿수
월별 공공배달앱 점유율 변화. 그래픽 김영옥 기자 |
여기에 이른바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공공배달앱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같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면 소상공인이 가져가는 몫이 커진다. 배달의민족·요기요 같은 배달앱은 대략 6.8~27%의 수수료를 떼지만, 공공배달앱의 수수료는 0.9~2.0%에 불과하다.
박지선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실 온라인판로지원팀장은 “서비스 질이 낮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이 불편을 겪는 십여개 공공배달앱을 협력사에서 제외하고, 서비스 품질이 높은 공공배달앱만 집중적으로 협력을 강화하면서 주요 공공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들이 공공배달 앱을 출시하고 나섰다. 경기도 ‘배달특급’(왼쪽)과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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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공공배달앱이라고 모두 잘 되는 건 아니다. 같은 기간 땡겨요처럼 월간 활성사용자수(6500명→58만명)가 90배 가까이 증가한 공공배달앱도 있지만, 경기도 배달특급(60만→49만명)이나 광주광역시 위메프오(26만→16만명)처럼 감소하는 공공배달앱도 있다.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한 전북 군산시 배달의명수(2만4000명)나 강원도 일단시켜(4만8000명)는 활성사용자수가 수만명 수준에서 장기간 정체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공배달앱에서 사용이 가능한 e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자치구별 서비스와 연계했고, 서울사랑상품권을 땡겨요 애플리케이션에서 발행하면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방법을 동원한 것도 시장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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