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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변이 하나로도 세계 초토화됐는데…"오미크론 변이떼 출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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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스핀오프(spinoffs) 무리'가 나타나고 있다."

올 가을·겨울 오미크론의 '변이 떼'가 파동을 주도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새로운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전까진 코로나19 변이가 하나둘씩 등장해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전 세계에서 오미크론의 여러 하위 변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해 유행을 이끄는 새로운 양상이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중앙일보

독일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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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A.5보다 더 센 변이 번진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의 여러 하위 변이들이 동시에 보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Q.1과 BQ.1.1이 전체 감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해 지난 15일 기준 합산 검출률이 11%였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BA.5가 우세종(검출률 67.9%)이지만, 이외에도 오미크론의 또다른 하위 변이인 BA.4.6, BF.7, BA.2.75.2, BA.2.75가 각각 12.2%, 5.3%, 1.4%, 1.3% 검출됐다.

조나단 아브라함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WP에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변이들 간에) '확장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전문가를 인용해 "바이러스의 진화 속도가 너무 빠르고, 모든 새로운 변이들이 면역 회피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 변이 하나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변이들의 경우 전 세계적인 재유행을 이끈 BA.5보다 면역 회피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BQ.1과 BQ.1.1은 BA.5에서 파생됐다. BQ.1, BQ.1.1 두 변이의 면역 회피력이 BA.5보다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에선 BQ.1.1이 BA.5의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은 면역을 회피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BQ.1, BQ.1.1 두 변이가 BA.5를 제치고 지배종이 될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만약 두 변이가 빠르게 확산한다면,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를 다시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은 이미 재확산...국내도 여러 변이 검출



BF.7, BQ.1.1 등이 확산 중인 유럽에선 이미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BF.7도 BA.5에서 파생된 변이로, BA.5보다 면역 회피 능력과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최신 주간 보고서는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입원, 사망 사례 증가가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독일의 최근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2주 전과 비교해 각각 31%, 49% 증가했다. 영국은 같은 기간 확진자는 25%, 코로나19 사망자는 99%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우세종인 BA.5의 검출률은 점차 줄고, 오미크론의 다른 하위 변이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BF.7의 검출률은 1.8%로 전주보다 0.5%p 상승했고, BA.2.75 검출률은 3.3%로 역시 0.5%p 올랐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BA.4.6, BA.2.75.2, BQ.1, BQ.1.1과 XBB(BA.2에서 파생)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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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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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XBB 우세종..."확진자 두 배 급증"



싱가포르에선 이미 XBB가 검출률 54%로 우세종이 됐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 여파로 18일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자는 전날의 두 배인 1만1934명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확진자가 다음 달 중순 최대 2만5000명에 이르는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러스 학자인 톰 피콕은 최근 전 세계에 등장한 오미크론의 새로운 하위 변이들에 대해 "사람들을 재감염 시켜 재확산을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아브라함 교수는 "우리가 '이제 괜찮다'고 방심하면 새롭고 더 무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변이의 진화 여지는 아직도 많다"고 경고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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