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2일(현지시간) 세계은행 본부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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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방어를 위한 최대 '안전판'으로 거론되는 한미 통화스왑에 대해 "깜짝 발표는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선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한은과 공동 보조를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추 부총리는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추 부총리는 통화스왑 발표를 방미 기간 중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관해서는 없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과 만나 스왑을 논의할 시간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부가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한은과 시각차가 전혀 없다. 지금은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고 이것이 금리 정책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는 원·달러 환율 안정과도 연관된다. 환율이 튀는데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불안이 계속 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도의 문제가 있는데, 인상폭이 0.25%포인트냐, 0.5%포인트냐 하는 것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추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3분기 성장률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되려면 소비나 경기가 죽었다는 걸 많이 체감해야 한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며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이고 소비가 아직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한국 경제 설명회에서 만난 해외 투자자들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은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며 "투자자들은 (강달러를) 한국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불신이 커지는 것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또 "세계 경제의 어려운 환경이 내년까지 온다고 하는데 집이 허름하고 약하면 강풍에 지붕이 날아간다. 살아남으려면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에 빚이 늘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11~12일 워싱턴DC에서 '기후행동 재무장관 연합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과 각각 면담했다. 맬패스 총재는 "한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등 성과를 보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추 부총리는 또 기후행동 재무장관 연합 장관회의에서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근거한 적응기금에 한국이 공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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