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나토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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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13일(현지시간)부터 회원국들의 핵 정책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다음 주부터는 핵억지를 위한 군사연습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이어지는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해 핵억지력을 과시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한 군사적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3일 ‘핵계획그룹’ 정례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계획그룹은 1966년 설치된 협의체로, 나토 동맹국 차원의 핵무기 운용 방침을 비롯한 핵 정책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회의는 12∼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30개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것이다.
나토는 다음 주에는 핵억지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핵전쟁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매년 열리는 정례 훈련이다. 일반적으로 약 1주일 동안 진행되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항공전력들도 훈련에 참여한다. 나토 관계자는 AP통신에 “이번 훈련의 주요 부분들은 러시아에서 10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는 이번 핵계획그룹 회의와 핵억지연습 모두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위협 수위를 높여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습은 러시아에 대한 경고 메시지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것”이라며 “현재 나토는 러시아의 핵전력을 면밀히 감시 중이고 러시아의 태세에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도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 나토가 핵전력 훈련에 들어가면 양측의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계획돼온 일상적인 훈련을 갑자기 취소하면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또 우리는 강력한 군사력이 러시아와 모든 종류의 긴장 고조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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