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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시장 전반적으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0월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전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낮춰잡자 에너지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 둔화 예상이 나왔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간만에 1% 넘는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연준 인사들을 통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연일 강조하면서 내년 기업 실적 역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이어질 뉴욕증시 주요 상장 기업 실적 발표 내용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1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10% 떨어졌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각각 0.65% 하락, 0.12% 상승을 기록했는데요. 다우30 지수에 비해 S&P 500 지수가 기술주 비중이 더 큽니다. 한편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0.06% 올라섰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2.50% 하락했고 '월가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3.64% 오른 33.63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IMF는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미국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7월 전망) 2.3%에서1.6%로 낮춘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0%로 제시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과 같은 3.2%로 유지하면서 내년 전망은 2.9% 이던 것을 2.7%로 하향했습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세 둔화가 예고되면서 에너지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하락했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 원유(WTI) 11월물은 전날보다 1.95% 떨어져 1배럴 당 89.35달러, 브렌트 유 12월물은 1.98% 떨어진 94.29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채권 시장은 전날 휴장 이후 11일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과 같은 4.30%,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0.04%포인트) 올라 3.9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또 올랐습니다. ICE달러인덱스 12월물은 전날보다 0.09% 오른 113.17에 거래됐습니다.
시장은 오는 12일 연준이 공개하는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회의록'과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그리고 14일부터 본격화될 기업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분위기입니다. CPI의 경우 시장 전문가들은 9월 연간 상승률이 8.1%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8월 CPI 상승률(8.3%)보다 살짝 낮은 수준입니다. 오안다 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연준이 오는 11월 FOMC 회의에서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또 한 차례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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