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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KCON LA서 K팝 댄스 무대 만든 아치볼드 안무가와 씨그펀 교수 “시간이 부족해 아쉬워… 세븐틴·리사 에너지 넘친 무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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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아치볼드. 아치 댄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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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들과 나 자신에게 흥미진진한 행사였습니다. 상업 무용 산업에는 많은 학습 곡선이 있으며 이 이벤트는 댄서가 진정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배우는 완벽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8월 19∼21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KCON 2022 LA’에서 K팝 메들리에 힙합, 현대무용 등을 접목한 공연을 펼쳤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미국 버클리 음대 내 보스턴 컨서버토리 무용과 수강생들. 한국 사람들도 아닌 미국 사람들, 그중 미국에서 유서 깊은 예술 학교 수강생들이 K팝 댄스를 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CJ문화재단이 버클리 음대와 협업해 보스턴 컨서버토리의 ‘K팝 창작안무 교육과정’을 지원했고, 그 수강생들이 ‘KCON’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KCON LA에서 K팝 무대를 만든 마일라 씨그펀(Mila Thigpen) 교수와 제니퍼 아치볼드(Jennifer Archibald) 안무가를 E메일을 통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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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볼드 안무가는 무대를 준비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 ‘시간’을 꼽았다. K팝 창작안무 교육과정은 올해 신설됐다. 수강생들도 올해부터 모집했으며 현재 85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아치볼드 안무가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5월부터 8월까지 여름 방학으로 연습을 잠시 쉬었다”라며 “그러나 학생들은 실제 무대에 설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연습했다”고 말했다.

아치볼드 안무가와 함께 K팝 창작안무 교육과정을 이끌고 있는 씨그펀 교수는 “학생들이 전문 안무가와 함께 뛰어난 안무를 짜고 연습하는 작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KCON LA에 참가해 무대를 선보이는 코스를 교육과정에 넣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내년 교육 과정에 대해선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이 장르의 음악과 춤에서 일하고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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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라 씨그펀. 보스턴 컨서버토리 앳 버클리 제공


씨그펀 교수는 물론이고 아치볼드 안무가까지 미국 내에서 댄스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다. 특히 아치볼드 안무가는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며 나이키, 토미힐피거 광고 안무를 제작하고 애틀랜타와 신시내티 발레 시어터의 입주 작가로 활약했다. 스트리트 힙합, 발레, 현대무용을 자유롭게 오가며 결합하는 독창적 안무가로 유명하다. 예일대, 컬럼비아대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 그가 눈여겨보고 있는 K팝 가수는 누구일까. 아치볼드 안무가는 “그룹 세븐틴과 블랙핑크 멤버 리사”라며 “그들은 항상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군더더기 없는 무대 매너를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씨그펀 교수는 K팝 인기에 대해 “소셜미디어가 K팝의 글로벌 성공에 매우 중요한 매개체가 됐다”며 “음악 또한 안무와 함께 중동성이 있고, 언어 장벽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인식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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