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예상 레버리지 비율이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해당 값이 높을 수록 투자자들이 선물 거래에서 큰 위험을 감수하며 더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크립토퀀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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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선을 가운데 놓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인 한 주였다. 10월 1일 2만달러에서 출발한 비트코인은 10월 3일 1만89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10월 6일에는 2만400달러를 찍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10월 7일 오후 2시 현재 기준 가격은 1만9970달러다.
온체인 데이터상으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많이 포착됐다.
먼저 ‘거래소 출금량’이 많이 늘었다. 거래소 출금량은 거래소 지갑에서 개인 지갑으로 출금된 암호화폐(코인) 총량으로, 많으면 많을수록 코인 매도 압력이 낮아진다. 큰 손 투자자, 이른바 ‘고래’들이 거래소에서 보관하던 코인을 개인 지갑으로 옮길 때는, 그 목적이 ‘장기 보유’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 레버리지 비율’ 역시 역대 최고점을 달성했다. 예상 레버리지 비율이란 코인 선물 거래소의 미결제 약정을 해당 거래소의 코인 보유량으로 나눈 값이다. 해당 값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선물 거래에서 높은 위험을 감수하며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선물 투자자들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온체인 데이터 전문기업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4일 예상 레버리지 비율은 약 42.6%. 일주일 전인 9월 30일(35.2%)과 비교하면 7%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로, 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다.
긍정적인 신호가 많이 포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펀딩 비율’ 탓이다. ‘펀딩비’는 선물 거래소에서 매수(롱) 또는 매도(숏) 비율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정도를 나타낸다.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펀딩비가 0 이상일 때는 매수 심리가, 0 이하일 때는 매도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예상 레버리지 비율이 최고점을 찍었던 10월 6일 펀딩비는 0.003이었다. 매수 심리가 매도보다는 강하지만, 높은 예상 레버리지 비율에 비춰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수치다. 롱보다는 적지만 숏에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투자자 역시 많았다는 애기가 된다.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중립적인 펀딩비가 종잡을 수 없는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의 원인이다. 선물 시장 거래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레버리지 비율로 미뤄 짐작해봤을 때 다음 주 코인 가격 변동성은 이번 주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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