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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사진 처음 걸고…尹정부에 친일 프레임 씌운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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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이 7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 처음 걸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동안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만 있었다. 왼쪽부터 박홍근 원내대표, 이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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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합동훈련으로 맞선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도 합동훈련을 했다며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선동질"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합동훈련을 하면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데 국민은 원치 않는다"며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보통국가화를 떠받쳐줄 수 있는 합동훈련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합동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합동훈련은) 극단적 친일 행위이며 대일(對日) 굴욕 외교에 이은 친일 국방"이라고 말했다. 최근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과 전화통화, 합동훈련을 두고는 "대한민국 군사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의 군사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훈련 장소가 독도 인근이라는 점을 들어 "전에는 정보 훈련을 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한 제주도 남쪽에서 했다"며 "왜 독도 근처에서 합동훈련을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이 민감해하는 반일정서를 자극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잇단 논란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급락하는데도 민주당 지지율은 30%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한·미·일 군사훈련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이 대표가 반일감정을 선동하기 위해 '얄팍한 정치 공세'를 폈다고 반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민주당은 철 지난 죽창가를 부르는 행위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방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한·미·일 3국이 연합훈련을 하는 건 문재인 정권 때인 2017년 10월 23일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대신 등이 필리핀에서 만나 합의한 내용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 말대로 한·미·일 연합훈련이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면 극단적 친일파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친일 외교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친일 국방은 처음 들어본다"며 "한일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고 일본에 축구 경기를 보러 간 김대중 대통령이 토착왜구냐. 일본 자위대와 해상훈련하고 교류하도록 허락한 노무현 대통령은 친일 대통령이냐"고 반문했다.

훈련 장소가 동해인 것은 북한의 위협이 주로 이곳을 향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북한이 미친 듯 미사일을 쏴대는데 독도 주변에서 한·미·일 훈련을 했다고 친일 몰이를 한다"며 "서해에는 중국, 동해에는 독도가 있으니 앞으로는 남해에서 제주도 방어훈련만 하라는 거냐"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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