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마우스 클릭하듯 분자합성…화학 신기원 열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2년 노벨 화학상은 분자를 보다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낸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캐럴린 버토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56·미국), 모르텐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68·덴마크), 배리 샤플리스 스크립스연구소 교수(81·미국)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노벨 화학상은 어려운 과정을 더 쉽게 만든 과학자들에게 수여됐다"며 "이들이 개발한 일명 '클릭화학'과 생물직교화학은 화학을 기능주의의 시대로 이끌었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클릭화학은 마치 컴퓨터 마우스를 클릭하듯 간단한 방법으로 분자를 합성해 원하는 화합물을 얻는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이 화학반응의 특징은 주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아무런 부산물도 만들지 않은 채 원하는 물질끼리 결합을 시킨다는 것이다. 클릭화학 반응 자체는 발견된 지 오래됐다. 샤플리스 교수와 멜달 교수는 구리를 촉매로 이용하면 클릭화학 반응을 상온 등 평범한 조건에서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버토지 교수는 금속 촉매가 없는 조건에서도 반응을 이끌어 내 클릭화학을 실제 생물시스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동환 서울대 교수는 "화학자들은 실제로 '유 캔 클릭'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상상력만 있다면 이를 실제로 현실화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게 클릭화학"이라며 "붙이고 싶은 건 뭐든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플리스 교수는 2001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후 21년 만에 두 번째 노벨 화학상을 거머쥐었다. 노벨 화학상을 두 번 받은 수상자는 '유전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더릭 생어(1958년, 1980년) 이후 샤플리스 교수가 처음이다.

올해 노벨 화학상 상금은 1000만스웨덴크로나(약 12억7000만원)다. 각 수상자가 3분의 1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 화학상은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후 올해까지 114차례 수여됐으며 총 191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노벨 과학부문 수상은 마무리됐다. 이후 노벨위원회는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세르겔 광장 북쪽에 위치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새봄 기자 / 정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