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에 휩싸인 모 중견기업 B사의 회장 A씨가 직원들을 향해 발길질하는 모습이 B사가 운영 중인 한 주유소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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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부산 모 중견기업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비서에게는 내연녀 관련 심부름까지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4일 MBC는 계열사 6곳과 주유소 14곳, 난방 기지 3곳 등을 관할하는 에너지 기업 B사를 운영 중인 문제의 기업 회장 A씨(52)에 대해 보도했다.
B사가 운영 중인 한 주유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직원들의 정강이를 걷어찼으며 빗겨나가자 재차 가격했다. 직원들은 맞으면서도 양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진 영상에는 지난 8월 사무실 내부에서 직원들의 보고를 듣던 A씨가 갑자기 음료가 담긴 컵을 내던져 사방으로 액체와 깨진 컵 조각들이 흩어진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책상 위에 있던 집기를 들고 직원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B사의 한 직원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회장은) 직원을 사람이라고 생각 안 한다”며 무조건 쥐어짜 버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개·돼지 취급하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회장의 화풀이) 1단계는 고함만 지르는 거, 2단계는 욕 나오는 거, 3단계는 집어던지고 사람 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지난 3월∼8월 A씨의 비서로 일했던 C씨의 폭로도 이어졌다. C씨의 휴대전화에는 A씨와 관련한 사적인 심부름 내용이 가득했으며, 그 내용에 따르면 C씨는 회장의 개인차량 신규 계약 진행부터 그의 부인과 딸의 차량 관리까지 도맡아 했다.
중견기업 회장 A씨의 전직 비서였던 C씨의 휴대전화에는 회장의 개인차량 신규 계약 진행과 가족의 차량관리 등 사적인 업무 내용이 기재됐다. 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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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C씨는 A씨와 내연 관계였던 3명의 여성과 관련한 심부름까지 해야 했다고 밝혔다. 회장으로부터 내연녀 집 계약 문제를 돕기 위해 돌아볼 아파트와 사야 하는 가전제품 목록을 받았으며, 내연녀와 함께 먹을 음식을 사오라는 지시도 받았다는 것이 C씨의 주장이다.
더불어 C씨는 내연녀에게 ‘픽업하러 갈 때 연락하겠다’, ‘몇 시까지 가겠다’ 등 수시로 메시지를 보냈으며, 내연녀의 집 앞에서 회장을 기다리기도 했다.
C씨는 “그분(내연녀)들의 사소한 것까지 제가 다 처리해줘야 했다”며 “픽업을 간다든지 물건을 사줘야 한다든지. 상자나 쓰레기들도 내가 치워야 했다”고 호소했다.
사적인 심부름으로 인해 주당 80시간 넘게 근무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C씨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A씨가 격리를 거부하고 출퇴근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운전을 강요하자 결국 일을 그만뒀다.
그런데 C씨의 마지막 달 월급이 나오지 않았고, 알고 보니 회사 측에서 지급액인 222만원에서 222만원을 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제액에는 명목을 알 수 없는 154만원이 ‘그 외 공제’로 처리됐다.
C씨는 “(A씨가) 괘씸하다고 월급을 0원으로 만들어서 주라 했다더라”라며 황당해했다.
한편 B사는 A씨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회장과 직원 개인 간의 일”이라며 해명을 거절했다. A씨도 MBC의 해명 요청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B사에 C씨의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라고 지시했으며, 부당 노동 행위 실태를 조사 중이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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