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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상승세 둔화라지만, 작년보다 5.6%↑…여전한 고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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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를 기록했다. 7월 물가상승률이 6.3%에 달한 이후 8월(5.7%)에 이어 두 달째 상승 폭은 둔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5%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소비자가 물가 상승 폭 둔화를 체감하기엔 힘든 수준이다.



연간 물가상승률 5%대 전망



중앙일보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연합뉴스


5일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6%대를 기록했던 지난 6·7월에 비하면 상승률이 소폭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물가를 1달 전인 8월과 비교하면 0.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흐름 자체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미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월까지의 누계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물가상승률은 5%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상방 요인이 있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흐름을 유지한다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5% 초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는다면 1998년 이후 처음이다.



30년 만에 최대폭 오른 외식물가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소폭 떨어짐에 따라 석유류와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식재료와 외식 가격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인플레이션 체감도가 클 수밖에 없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9%를 기록하면서 1992년 7월(9%)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햄버거(13.5%), 해장국(12.1%), 치킨(10.7%) 등 주요 외식품목 가격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진 여파다. 김밥·떡볶이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꼽히는 분식 가격도 1년 전보다 10%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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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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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경우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1% 상승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95%), 무(91%) 가격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비싸졌다. 김장철을 앞두고 ‘금배추’가 됐다는 아우성이 통계로 나타났다. 여기에 풋고추(47.3%), 파(34.6%) 등 한식에 빠질 수 없는 채소 가격 상승세도 심상찮다.



10월 정점? 환율·유가·공공요금 변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높지만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이 되거나 정점이 지났기를 희망한다”며 ‘10월 정점론’을 유지했다. 변수는 1400원을 넘어선 달러당 원화가격과 석유 수출국 모임인 OPEC+의 감산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달러 가격과 국제유가가 같이 오르면 수입하는 국가 입장에선 그 여파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0월부터 오르는 전기·가스요금까지 물가에 반영되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15.7%)보단 오름폭이 둔화했는데 10월부터는 재차 오름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3.2%)부터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10월 물가상승률 수치 자체는 떨어질 수 있지만, 고물가 흐름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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