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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모 마약 삼킨 두살 아기, 못 깨어났다…이탈리아 가족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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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니콜로 펠트린(2). /코리에레 델라 세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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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부모가 복용하던 마약을 삼킨 아기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동북부 론가로네에서 부모와 함께 살던 2살 니콜로 펠트린은 지난 7월28일 마약 과다복용으로 숨을 거뒀다.

사건 당일 니콜로는 아버지 디에고 펠트린과 함께였다. 아이의 어머니는 직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니콜로는 점심을 먹고 낮잠에 든 뒤 다시 깨어나지 않았다. 저녁이 되도록 니콜로가 깨어나지 않자 디에고는 아이를 품에 안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니콜로의 심장박동은 매우 느리고 약한 상태였고, 이날 밤 니콜로는 세상을 떠났다.

이 병원 의료진은 니콜로가 자연적인 이유로 숨진 것이 아니라고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디에고는 경찰 조사에서 “니콜로가 점심을 먹기 전 정오쯤 집 근처 공원에서 ‘이상한 물질’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그것을 먹은 즉시 입에서 뱉어내도록 했다”고 했다.

경찰은 아이가 동물성 독을 삼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독극물 전문가를 동원해 공원 수색에 나섰으나 수상한 물질은 발견하지 못했다.

니콜로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니콜로는 인도 대마초로 제조한 마약인 하시시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또 니콜로의 모발에서는 코카인과 헤로인의 흔적도 발견됐다. 아기가 사망하기 전 이 같은 마약류를 복용한 것이다.

경찰은 디에고 부부의 거주지를 수색했고, 집에서 하시시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집에서 헤로인, 코카인, 하시시 등을 복용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마약이 아기의 손이 쉽게 닿을만한 곳에 놓여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니콜로가 부모의 마약을 삼킨 것으로 보고, 디에고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니콜로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는 합법적인 행동이지만 (아이의 죽음과 관련해) 그녀의 역할에 대한 의혹만 더욱 커질 뿐”이라고 전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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