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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충전기 USB-C로 단일화 법안 통과…애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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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애플 아이폰 라이트닝 충전 케이블. 사진 애플 공식스토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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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의회가 4일(현지시간) 휴대폰, 태블릿 및 카메라의 충전단자를 2024년까지 한 종류로 통일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충전단자를 단일화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독자적인 충전단자를 사용하는 아이폰의 애플 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EU 의회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USB-C 커넥터를 EU 역내 표준 충전단자로 통일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의회에 나온 EU 집행위의 마그레테 베스테거 부위원장은 "각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를 살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이 1년에 2억5000만 유로(3500억원)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고유한 충전 단자를 고집해 온 애플이 아이폰의 충전단자를 바꿔야한다. 이 법안은 또 전자 리더기, 무선이어폰 이어 버즈 등도 해당돼 삼성과 화웨이도 충전포트를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

2018년 기준 신규 휴대폰 중 절반 가량이 USB 마이크로-B 커넥터가 충전기였고 29%가 USB-C 커넥터, 21%가 애플의 라이트닝 커넥터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이 유에스비-씨 커넥터로 충전하는 제품을 내놓으면 같은 제품이라도 애플식 충전일 때보다 소비자 구매 욕구를 더 당겨 이익이 될 수 있다고도 본다.

이어 베스태커 경쟁분과 커미셔너는 "공통 충전기는 유럽인들의 삶을 단순화할 것"이라며 "서랍에 더 이상 필요없는 충전기들이 잔뜩 쌓여있지 않을 것이고 유럽 사람들이 쓰는 돈을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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