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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양조위 오고 '아바타2' 15분 최초공개…부산국제영화제 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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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장만옥 주연의 영화 `화양연화`. [사진 제공 = 디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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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꿈을 보는 창이다. 한 편의 영화는 눈앞에 꿈을 전시하고, 영화에 담긴 꿈을 현실로 만들며 삶은 좀 더 앞으로 나아간다. 한국영화와 세계영화의 가교 역할을 자임해온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5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해운대구 좌동,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열리는 제27회 BIFF의 관점 포인트를 5가지로 정리해봤다. 올해 키워드는 '양조위(량차오웨이), 아바타2, 슬픔의 삼각형, 온스크린, 지석상'이다.

중화권 최고 배우 양조위의 방한은 하이라이트다. 1962년생인 그도 이제 예순이지만, 고혹적인 눈빛은 그대로다. 양조위는 이번 BIFF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내정돼 방한하는데,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프로그램에선 그가 직접 엄선한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일단 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2000년 작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이 상영된다.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을 비롯해 '암화(暗花)' '무간도' '동성서취'도 영화관에 걸린다. 특히 '암화'는 지하 범죄조직을 다룬 1998년 작으로 한국 영화관에 상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조위는 6일 오전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7일 오후 부산영화의전당 야외 무대에서 한국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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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전 세계 흥행 돌풍 주역 `아바타` 1편. [사진 제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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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 : 물의 길'은 올해 BIFF에서 공개되는 작품 중 최대어다. 15분짜리 영상이 공개된다. 거장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009년 연출한 '아바타' 1편은 '인류가 만든 모든 영화 중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역대급 작품이다. 1편이 숲을 날아다니는 창공의 속도감을 선사했다면, 2편 '물의 길'은 물속을 빠르게 질주하는 쾌감을 선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개된 1분38초짜리 예고영상에 이어 BIFF에서 공개되는 15분짜리 영상이 기대를 모은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어두운 극장 한 귀퉁이에서 자기만의 인생 영화를 발견하는 자세도 필요할 듯싶다. 올해 BIFF에선 71개국에서 출품된 35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바람의 향기'로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성이 전신 마비 아들을 간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폐막작은 일본 감독 이시카와 게이의 '한 남자'로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남편의 사후 그의 불분명한 정체에 혼란스러워하는 아내의 이야기다. "영화제 개·폐막작은 흥행에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깰지 지켜볼 일이다.

올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슬픔의 삼각형(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도 국내 최초로 상영된다. 1974년생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슬픔의 삼각형'으로 2017년 영화 '더 스퀘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알리 압바시 감독의 '성스러운 거미', 타리크 살레의 '보이 프롬 헤븐', 펠릭스 판흐루닝언의 '여덟 개의 산',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 등의 영화제 수상작들도 주목을 끈다. 만인이 한 번 보고 마는 영화보다 한 명의 관객이 여러 번 보게 되는 영화가 이들 목록 중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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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신하균 주연의 OTT 시리즈 `욘더`. [사진 제공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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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리즈 작품도 대거 부산에서 공개된다. 최신 드라마 시리즈를 공개하는 BIFF '온스크린' 프로그램이다. 이준익 감독의 '욘더'(티빙), 일본 미이케 다카시가 연출한 '커넥트'(디즈니+)가 주목을 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 이후(한지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재현(신하균)이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 투자작이다. '커넥트'는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눈을 빼앗긴 동수(정해인)가 자신의 눈을 가진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을 뒤쫓는 추격기다.

한국영화 팬이라면 BIFF에 신설되는 '지석상'과 다큐멘터리 '지석'을 기억해야 한다. 지석상은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한 상으로, 고인은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출범시킨 주인공이었다. 당시 그가 결혼자금으로 모아뒀던 500만원은 부산 수영만 인근 쪽방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첫 사무실을 얻을 수 있던 마중물이었다. 1960년생인 고인은 2017년 프랑스 칸영화제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별세해 짧은 생을 마감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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