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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미술의 세계

외출할 때 에코백 텀블러는 필수라는 이 남자, 글로벌 기업이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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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행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여기저기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이야기하지만 선뜻 와닿지 않는다. 환경보호를 하자는 건지 여행지마다 독자적인 문화를 존중하자는 건지, 두루뭉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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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 때마다 텀블러를 꼭 챙겨 다닌다는 마이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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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풀어줄 사람을 만났다. 싱어송라이터에서 시작해 지금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활동중인 마이큐다. 음악 미술 패션,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그가 이번엔 여행 업계에 발을 들였다. 마이큐의 선한 영향력을 먼저 알아본 건 글로벌 여행 기업 부팅닷컴이다. 부킹닷컴은 지난 9월 22일 아시아 지역 인플루언서 5명을 선정해 ‘지속가능한 여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익스플로러 캠페인 시즌2‘를 런칭했다. 한국 대표 인플루언서로는 마이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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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닷컴 '부킹 익스플로러 캠페인 시즌2' 영상 촬영장에서 [본인 제공]


Q 익스플로러 캠페인이 뭔지, 왜 본인이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고 생각하나.

A 부킹닷컴에서 저를 타이밍 좋게 발견해줬다. 외국에서 산 경험도 있고 현재는 한국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기때문에 발탁된 거 같다. 코로나 이후의 여행,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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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큐는 부킹 익스플로러 영상을 통해 서울 경복궁을 소개했다. [부킹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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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서 촬영중인 마이큐 [부킹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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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큐는 “서울은 매력적인 도시다. 색감, 사람들, 시장 도시 곳곳의 패턴이 상당히 다양하고. 오래된 것과 현대적인 것이 고루 섞여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는 부킹닷컴과 함께 작업한 영상을 통해 오랜 시간을 머금은 돌담과 목재로 지어진 경복궁, 크고 작은 클럽과 인디밴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홍대, 다양한 갤러리가 품은 서촌을 소개하고 해 질 녘 동호대교의 색감을 표현한 본인의 그림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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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 들고 파리를 여행하는 마이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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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캠페인 테마가 ‘지속가능한 여행’이다.

A 갔던 여행지를 또 찾아가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도 지속가능한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예전에 갔던 곳을 다시 갔을 때, 그 장소가 어떻게 변했는지 또 나는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해 보고 느끼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많다. 여러 고민 끝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마음 먹었다. 예를 들어 지금도 실천하는 것이 플라스틱 안 쓰기,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하자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스피라시(Seaspiracy)를 인상 깊게 봤다. 해양 생태계, 인간의 수산업이 바다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발하는 내용인데, 그걸 보고 나서 우리가 인간답게, 인간의 본질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마이큐에게 여행의 본질을 뭐라고 생각하냐 물었더니 ‘비움과 채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낯선 곳에서 내가 얼마나 마음을 여는지가 중요해요. 그곳에서 비우고 다시 채우고 돌아오는 것이 여행의 본질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것을 느낄 때 창의력이 발생하고 또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내 안의 벽을 허물고 느껴야 해요.”

그는 또 ‘여행은 노동’이라고 표현했다. 마이큐는 “여행지로 가는 여정, 긴 비행, 시차가 바뀌고 집이 아닌 낯선 곳에 와있기 때문에 몸이 긴장하면서 무의식적 노동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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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큐는 데뷔 15년이 넘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미술 작가로 활동 중이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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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로나 이전과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게 있다면

A ‘현재, 지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고 싶은 곳 가고, 말하고 싶은 거 말하고 사랑하는 것도 절대 미루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약속된 것은 죽음밖에 없다. 안주하지 않으려고 계속 도전하려고 합고 행동으로 바로바로 옮긴다.  

Q 여행 중 나만의 루틴이 있다면

A 도시의 독립작가들, 거장들의 작품은 최대한 다 보려고 한다. 지금은 단순히 가서 느끼는 것 이상으로 분석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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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 그림 작업을 위해 2주간 영국 런던에 머물렀을 때 모습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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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가장 가고 싶은 곳,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A 가장 좋아하는 곳 파리, 지금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런던. 최근에 런던 다녀오긴 했는데 또 런던에 가고 싶다. 파리에서는 정돈되어 있지 않은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무심한듯 역사를 유지하는 사람들 태도, 파리지앵만의 자연스러움이 너무 부럽다. 파리에서 느껴지는 날것의 느낌이 좋다. 런던에는 8월 초에 2주 동안 그림을 그리러 갔었다.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 3점을 런던에서 그렸다. 대학 시절 이후로 20여 년 처음 갔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너무 달랐다. 아예 다른 곳이 됐다. 그땐 가면 안 됐던 우범지역이 지금은 부촌으로 변했다. 이스트 런던 쪽 쇼디치(Shoreditch)가 대표적이다.

Q 국내 여행도 자주 하는지?

A 바다 보는 걸 좋아해서 제주도나 양양을 자주 간다. 서핑은 안 하고 바다 수영만 한다. 양양 인구해변을 좋아한다. 사람이 많지 않은 월요일에 자주 갑니다. 서울에서 좋아하는 동네는 한남동, 서촌이다.

마이큐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생이 여행 아닐까요. 나만의 여정,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건데 늘 그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여행은 주유소, 휴게소 같기도 해요.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앞으로를 다짐하고, 다시 충전해서 여정을 또다시 걸어 나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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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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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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