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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MBN GOLD 시황저격] 글로벌 증시 반등여부, 10월 CPI지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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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세계 증시가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인 긴축 발언이 시장에 지속적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말 목표금리를 4.4%, 내년 말 목표금리를 4.6%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미국 연방 기준금리와 1.25~1.50%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남은 두 번의 FOMC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자이언트 스텝을 더 단행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9월 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된 이후 달러 강세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고 달러 인덱스가 114까지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시장 유동성 수혜를 가장 많이 입었던 빅테크 성장주들은 10년물 국채금리 급등과 함께 일제히 급락세를 맞고 있다. 성장주들의 기업가치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할인율' 상승은 고평가받고 있는 성장주들의 기업가치를 빠르게 끌어내렸다.

연준 위원 대다수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금 당장 수요를 파괴해서라도 긴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실질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연준의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이 과잉 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 당장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매도 구간까지 하락한 미국 증시와 그에 연동된 국내 증시 흐름은 분명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중요한 건 결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줄 모멘텀이다. 10월 13일로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그 첫 번째 관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2개월 동안 CPI 지표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연준이 기대했던 만큼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지는 못했다. 다음달에 발표될 9월 CPI까지 상승폭이 둔화됐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시장에서 아주 빠른 반등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즉 연준의 초고강도 긴축이 물가 상승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검증된다면 오히려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이란 점이다. 창과 방패의 시간이다. 시장은 항상 한쪽으로의 쏠림을 경계해야 하고, 지금은 지나친 과매도 구간임이 분명하다.

[김영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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