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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최신 탱크를 안 보내는 이유는?…“훈련·유지보수, 나토 방위력 공백,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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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 육군의 에이브람스 탱크.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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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독일의 최신 탱크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과 독일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훈련과 유지보수에 드는 시간, 유럽의 방위력 공백, 확전 우려 등이 미국과 독일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맹국들이 최근 몇 주 동안 미군의 에이브람스 탱크와 독일군의 레오파드 탱크 등 나토 표준에 부합하는 최신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국제 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에 집중돼 있는데, 최신 탱크는 조작법을 익히기 위해 오랜 훈련이 필요하고 유지보수도 까다롭다고 밝혔다.

유사시 방위력 공백도 문제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은 숫자가 한정된 최신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러시아와 충돌할 경우 회원국들이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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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레오파드 2 탱크.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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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러시아가 예비군을 동원령을 발동하고 점령지 병합을 추진하는 등 현 국면에서 확전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탱크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숄츠 총리는 지난 25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최신 탱크를 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동맹국들과 협조하고 있으며 결코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매우 위험한 전쟁에 대응하는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확전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탱크 지원이 불가하다고 밝힌 것이다. 한 독일 관리는 올라프 숄츠 총리는 미국이나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탱크를 먼저 지원하기 전에는 레오파드 탱크 지원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관리들은 이외에 훈련 및 유지보수와 관련한 어려움도 레오파드 탱크 지원을 꺼리는 이유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 가스 누출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지원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지난 27일 트위터를 통해 최선의 대응은 우크라이나에 탱크, 특히 독일 탱크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가스 누출이 러시아의 파괴공작(사보타주) 때문이라고 본다. 이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28일 유럽의 “강하고 단합된 대응”을 약속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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