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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박민영 열애설에 국내 2위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수상한 지배구조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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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배우 박민영./사진=tvN '월수금화목토' 온라인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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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민영(37)이 은둔의 재력가 강종현(41)씨와 열애 중이라는 보도와 함께 강씨가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의 숨겨진 주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복잡한 빗썸의 지배구조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8일 디스패치는 박민영과 강씨와의 데이트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박민영은 발레 수업이 끝난 뒤 강씨와 함께 강씨의 본가가 있는 강원도 원주로 향했고, 가족모임을 끝낸 후 강씨의 차량은 박민영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강남구 청담동 고급빌라에 멈췄다고 한다. 강씨는 수행기사가 챙긴 선물 상자를 들고 박민영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 “강씨는 빗썸의 숨은 대주주”

디스패치는 강씨가 고급빌라에 거주하며 박민영과 사귀고 고가의 선물을 사주는 등 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의 숨은 대주주라서 가능했다고 추정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강씨 명함에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회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빗썸의 지배구조는 상당히 복잡했다.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 상장사로 빗썸과 연결돼 있다. 빗썸을 운영하는 회사는 빗썸코리아이고, 빗썸코리아의 최대 주주는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는 비덴트, 비덴트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은 버킷스튜디오, 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1호투자조합, 이니셜2호투자조합이 각각 최대 주주로 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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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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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이니셜 1호·2호 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를 지배하는 구조다. 그런데 이니셜 1·2호 투자조합의 근간인 이니셜의 대표 겸 버킷스튜디오 사장인 강지연(39)씨가 강종현의 여동생이라는 것이다. 강지연은 현재 빗썸홀딩스의 사내이사도 겸하고 있다.

박민영의 열애설이 터지기 전에도 업계에선 빗썸 대주주인 강지연을 두고 여러 소문들이 있었다고 한다. 강지연은 2015년까지만 해도 휴대폰 액세서리를 카페, 대리점 등에 납품하는 회사(아이티마트) 대표였다. 강씨는 2020년 8월 ‘이니셜’이라는 회사 대표로 나타나 230억원으로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현 이니셜1호투자조합)의 지분을 인수하며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코스닥 상장사 3곳을 지배했다.

◇ 휴대폰 단말기 납품하다 사기로 징역형 선고

디스패치는 강지연은 바지사장이고 오빠인 강종현이 실질적 주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강종현이 2016년 A캐피탈과 B금융사에서 150억원 이상을 편취한 뒤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강종현은 강원도에서 대학을 다니다 그만둔 뒤 2010년부터 아버지와 휴대폰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강종현은 KT 위탁 대리점을 운영하고, 다른 대리점에 단말기를 납품하다가 2013~2014년 사기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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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고급 샴페인을 들고 즐기고 있는 사람들.



강씨는 KT 결산집계표를 속여 A캐피탈로부터 약 35억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로 기소됐고, 2016년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는 강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강씨는 이후 2014~2015년 B금융사의 불법 우회 대출에도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종현은 B금융사와 협의해 332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 A사의 (기업)편법 인수를 도왔다. 이 과정에서 B금융사의 약점을 이용해 약 90억원을 더 빌렸다. 그가 A금융사를 상대로 발행한 사모사채는 총 422억원. 현재 B금융사에 미회수 채권으로 남아 있는 금액은 12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2016년 강씨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B금융사가 강씨에게 채무를 독촉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한다.

◇ 강남의 재력가로 복귀해 술값으로 1억원 펑펑

그랬던 강종현이 2018년 강남의 재력가로 복귀했다. 그는 2018년 강남 클럽 ‘아레나’ 등에서 술값으로 1억원을 써 화제를 모은 ‘비버팸’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가 운영했던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도 한병에 300만원에 달하는 아르망디를 수십병 주문해 클러버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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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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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현은 고가의 술을 구매한 뒤, 클럽 전광판에 자신의 닉네임과 메시지를 띄우며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는데, 그 때 쓴 닉네임이 재스퍼(Jasper)라고 한다. 강종현은 2018년 10월 자신의 생일에 아르망디 30병, 루이 13세(병당 1200만원)를 구매하고, 지인 생일 때는 엔젤로제(병당 170만원) 50병, 루이 13세 10병, 아르망디 10병을 샀다고 한다.

디스패치는 익명의 제보자들을 인용해 강씨가 2016년부터 사업차 태국를 자주 오갔다고 했다. 또 이들은 강씨가 성남 지역 조폭들과도 친분이 있다고 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강종현은 한남동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마이바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고가 수입차를 타고 다닌다. 그러나 한남동 집과 고가의 수입차 중 강씨의 이름으로 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날 조선비즈는 강지연과 빗썸측에 ▲2020년 이니셜이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을 인수하게 된 과정 ▲인수 자금 출처 ▲강종현의 ‘빗썸’ 회장 명함 인지 여부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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