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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로봇이 온다

[IPO출사표]에스비비테크 "글로벌 감속기 기업으로, 로봇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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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용 정밀감속기 전문기업

중국 진출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목표

공모가 1만100~1만2400원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세계 수준의 기술력으로 하모니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으로 고수익 구간에 접어들었으며 2024년에는 매출액 430억원, 영업이익률 22.7%를 달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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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완 에스비비테크 대표이사. (사진=에스비비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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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완 에스비비테크 대표이사는 28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에스비비테크는 지난 2000년에 법인을 설립한 로봇용 정밀감속기 전문기업이다. 볼펜에 들어가는 세라믹 볼과 반도체 공정에 활용되는 초박형 베어링 등을 국산화 기술로 제작해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토대로 로봇 구동의 핵심 부품인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양산 중이다.

감속기는 모터의 고속 회전을 일정한 비율로 감속해 제어를 가능하게 해주는 부품이다. 특히 하모닉 감속기의 경우 경량화 설계와 고정밀 제어가 가능해 로봇에서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의료용·서비스 로봇, 방산 분야 등에서도 활용된다.

에스비비테크가 개발한 하모니 감속기는 독자적 기술이 탑재됐다. 자체 베어링 제조 기술을 비롯해, 기어 맞물림을 최적화한 치형 설계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타사 대비 단가가 60~80% 수준인 데다, 납기도 최대 48~54주에 달하는 경쟁사에 비해 12~16주로 짧아 경제적이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다양한 고객 레퍼런스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선 현대로보틱스, 방산 분야에선 한화(000880)디펜스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TSMC,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과 협업 중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토대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감속기 생산시설(CAPA)을 대폭 확대한다. 내년에는 5만대, 2025년대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의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현재 글로벌 감속기 시장은 일본 업체가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감속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해 국내 대형 로봇 대기업 또는 중국 업체와 협업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할 계획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선다. 오는 2023년 양산을 준비 중인 협동·서비스 로봇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류 대표는 “협동로봇과 서비스로봇 등 감속기 부품이 필요한 사용처로 적용 분야를 적극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에스비비테크의 매출액은 68억원, 영업적자는 22억원을 기록했다. 내년부터는 방산 분야 매출이 본격화되며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오는 2024년에는 매출액 430억원, 영업이익이 98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판단이다.

에스비비테크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00~1만2400원이다. 공모금액 최대는 223억원이다. 총공모주식수는 180만주다. 이 가운데 신주모집은 120만주, 구주모집은 60만주다. 구주매출 비중이 33.3%로 비교적 높은 점은 주의해야 한다.

공모 후 주주구성을 보면 상장예정주식수 594만4490주 가운데 보호예수 물량은 65.9%(391만7295주)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34.1%(202만7195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청약은 내달 5~6일 양일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10월17일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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