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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조선시대 두 관리 묘지석 고국 품으로…재일 한국인이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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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소장자 "당연히 한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유물로 생각해"
뉴시스

[서울=뉴시스] 백자청화김경온묘지 전체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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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재일 한국인이 기증한 조선시대 두 관리의 묘지석 '백자청화김경온묘지'와 '’백자철화이성립묘지'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묘지는 고인의 생애와 성품, 가족관계 등 행적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는 돌이나 도판으로, 개인 뿐 아니라 시대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유물이다. 이번에 기증된 '백자청화김경온묘지'와 '백자철화이성립묘지'는 백자청화와 백자철화 방식으로 제작됐다.

'백자청화김경온묘지'는 1755년 제작된 단사(丹沙) 김경온(1692-1734)의 묘지다. 김경온의 본관은 경북 의성이며, 조부는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고(故) 김성구다.

김경온은 영조2년(1726) 진사시에 1등으로 합격해 건원릉 참봉으로 임용됐으나 곧 사직하고 고향 예안으로 돌아와 후학을 양성했다.

다섯 장으로 구성된 김경은 묘지는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희고 부드러운 백토로 만든 판 위에 청화 안료를 이용해 정자로 쓴 해서체로 묘지문이 작성됐다.

특히 조선시대에 사옹원에서 쓰는 사기를 만들던 장소인 분원에서 청화백자묘지를 사적으로 구워 만들었다는 사실이 기록돼 사료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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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자철화이성립묘지 전체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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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철화이성립묘지'는 조선시대 무관 이성립(1595-1662)의 묘지다. 묘지에 따르면 이성립의 본관은 경주며 장지는 평안도 철산으로, 현재 북한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2장으로 구성돼 여타 묘지에 비해 내용이 간결한 이 묘지는 17세기 후반 조선 변방 지역 무관들의 혼맥과 장례 등의 생활사를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다.

음각과 철화 기법이 사용됐고 묘지가 분리되지 않게 두 장을 마주 포개어 묶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뚫려있다. 제작 방식에서 희귀성과 특수성이 있어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28일 오전 11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백자청화김경온묘지'와 '백자철화이성립묘지'를 공개하고 기증·기탁식을 진행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기증은 소장자가 국외소재문화재재재단으로 연락해 묘지 소장 사실과 한국으로의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두 묘지 모두 정확한 반출 시점은 알 수 없다. 최근 일본 문화재 유통 시장에 나오게 된 묘지들을 발견한 소장자는 "당연히 한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유물로 생각한다"며 보상이나 조건 없이 기증의사를 밝혔다.

이후 재단은 묘지 내용을 바탕으로 원소장처인 의성김씨 문중과 경주이씨 문중을 방문, 묘지가 일본에서 확인된 사실과 소장자 기증 의사, 한국에서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측 문중은 소장자의 기증 의사를 환영하고 묘지 국내 반입과 국내에서의 보호, 활용 관련 유물 공개와 기탁을 결정했다. 이번에 돌아온 묘지는 한국국학진흥에 기탁돼 조선시대사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관리와 활용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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