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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울렛, 하역 차량 주변서 발화…적재물 옮겨붙어 삽시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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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7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8개 기관 전문가들로 꾸려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합동감식팀이 화재 현장인 지하 1층으로 향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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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는 하역장 화물차 주변에서 시작된 불길이 주변 적재물에 옮겨붙어 삽시간에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직후 건물 소화전 일부가 작동하지 않아 소방관들이 소방차에서 호스를 끌어와 진화 작업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7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벌인 합동감식에서 감식팀은 1하역장에 화물차가 들어오고 운전자가 물품을 실은 수레를 건물 안쪽으로 밀고 들어간 직후 화물차 뒤쪽 하역장에 쌓여 있던 물품더미에서 불이 타오르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동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전기안전공사, 대전경찰청, 대전소방본부 등 8개 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했다. 감식팀은 오전에 1하역장을 중심으로 발화물과 인화성 물질의 흔적을 찾는 데 주력했고, 오후에는 지하1층 전체에서 스프링클러, 화재 수신기, 제연설비 등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했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불이 처음 목격된 하역장과 화물차 주변이 발화지점으로 보인다”며 “하역시설 주변과 화물차 뒤쪽 잔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는데, 수거한 잔해 가운데 담배꽁초로 보이는 건 없다”고 밝혔다. 그는 “1하역장은 주변이 모두 탔고, 1톤 화물차도 전소했으며 인화성 물질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화물차는 연료통이 있어 전기차가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이라며 “주변에는 타다 만 종이박스가 남아있고 50m 떨어진 주차장에 전소한 승용차 1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식팀은 차량 배선도 일부 수거해 전기적 결함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재 직후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로부터 건물에 설치된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하1층 남쪽 입구에 먼저 도착한 소방팀이 벽면에 설치된 소화전을 사용해 불을 끄려고 했지만 작동이 안 돼 출동한 소방차에 관창을 연결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봐야 한다.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물공급 밸브가 잠겼거나, 전원이 차단됐거나, 펌프에 이상이 있는 경우인데, 정확한 원인은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실시한 피해자 부검에서는 7명 모두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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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이 27일 오전 합동감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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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소방당국의 정기점검에서 지하1층은 지적사항이 없었다는 현대아울렛의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하역장에 물품이 늘 쌓여 있어 화재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대아울렛 쪽은 26일 “연간 두 차례 소방 점검받는데 지난 6월에 24건의 지적사항이 있어 한 달 안에 조처 내용을 소방서에 제출했다”면서도 “지하1층은 지적사항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현대아울렛 시설분야 담당자는 “6월 점검 당시 지하1층에서 감지기 불량이 지적돼 시정조치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하역장은 평소 반품 의류를 두거나 택배를 임시 보관하는 장소여서 늘 물품이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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