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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산업계 클라우드 수요 급증…디지털 공급망 병목현상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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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개막한 `화웨이 커넥트 2022` 포럼에서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자사의 클라우드 역량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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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빠르고 안전한 연결성, 컴퓨팅 역량에 대한 산업계 수요와 현실 간 막대한 격차가 존재한다. 이 디지털 인프라 병목현상에서 화웨이는 최고의 클라우드와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전 세계 산업계의 폭발적인 디지털 전환 수요에 비해 관련 솔루션 인프라스트럭처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 영상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솔루션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공급 부문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화웨이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초당 10기가비트급 속도를 보장하며 안정적이고 대기시간이 짧은 연결성에 대한 업계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촉발(Unlease Digital)'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전개되는 글로벌 디지털 전환 움직임을 조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후 회장은 "국가와 조직마다 디지털 혁신이라는 여정의 단계가 다르지만 중요한 건 공통적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가 있다"며 "이는 충분한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인프라, 컴퓨팅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항만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려 하지만 자체 IT 인프라 및 관련 기술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장벽으로 존재한다"며 "이처럼 산업계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이 충분하지 않고 모든 산업 부문에서 경험이 많은 디지털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4년까지 총 5억개 이상 디지털 앱과 클라우드 솔루션이 개발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제시하며 "이는 지난 40년간 개발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능가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이 격변하는 산업계 흐름을 열거하며 "화웨이는 디지털 인프라 강화, 극한의 클라우드 활용, 보다 강력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 다방면에서 디지털 병목현상을 해결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2025년까지 모든 새로운 디지털 데이터 작업량의 95%가 클라우드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화웨이는 현재 언제 어디서나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240개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된 5만개 이상 클라우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 회장 발표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장핑안 화웨이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인도네시아와 아일랜드에 화웨이 클라우드의 신규 지역거점 설립 계획을 공개하며 화웨이의 핵심 사업 방향이 클라우드에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그는 기업이 더 이상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며 올해 말까지 17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액세스가 가능한 29개 지역거점과 75개 가용영역을 구축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복잡성 난제를 여러 기술 간 시너지로 돌파하려는 화웨이만의 접근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라이언 딩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부문 사장은 둘째 날 화상 기조연설에서 3차원 의료용 영상 분석기법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화웨이가 추구하는 기술 간 시너지 창출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화웨이가 고객사에 제공하는 3D 의료 영상은 한 번에 3000개의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다"며 "이는 2시간 분량의 블루레이 영화를 처리하는 막대한 도전"이라고 전했다. 고객사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단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스토리지·스위치·광학장치·와이파이6 부문에서 혁신적 기술 조합으로 성공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솔루션이 배포되기 전 3D 의료 영상 이미지를 처리하는 데 하루 이상이 걸렸지만 지금은 해당 솔루션에서 즉시 이미지를 판독할 수 있다"며 "환자들은 불필요한 기다림 없이 (정확한 의료 진단 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딩 사장은 기술 간 시너지와 함께 파트너사 비즈니스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여기에 화웨이의 기술을 일치시키고 있음을 설명했다. 일례로 화웨이가 터널 관리 관련 고객사와 손잡고 개발한 안전관리 시스템(스마트터널 솔루션)의 경우 레이더와 비디오 영상 간 융합 및 컴퓨팅 역량 확대를 통해 터널 내 교통상황을 분석해 실제 교통사고의 96%까지 정확히 식별해내고 있다. 그는 "스마트 관리와 (사고 발생 시) 자동 비상대응 발동 등 한 번의 클릭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화웨이는 12개 산업 업종별로 100개 이상의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사에 적용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화웨이가 빠르게 성장하는 핵심 동력으로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거대 연구인력을 환기시켰다. 그 결과 화웨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 스위치'를 상용화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화웨이만의 데이터센터 스위치는 'iLossless 알고리즘'을 사용해 패킷 손실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이다. 막대한 클라우드 수요 증가는 물론 고객사들의 미래 페인포인트(고충)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데이터센터의 AI 전산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딩 사장은 "지난해에만 224억달러에 이르는 R&D 투자를 통해 화웨이는 연결성과 컴퓨팅, 클라우드에서 많은 첨단 기술을 창출했다"며 "우리가 보유한 R&D 엔지니어는 10만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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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를 쌓듯이 데이터센터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화웨이의 모듈화 솔루션 이미지. [사진 제공 =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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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이번 포럼에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모듈형으로 제공하는 기술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서 만난 화웨이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레고 쌓는 식의 모듈화 방식으로 만들어 공사기간을 20개월에서 절반으로 줄이고 쿨링 시스템을 인공지능으로 최적화하고 수랭식으로 재구성해 전력 소모를 줄였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강점은 단일 벤더로서 이런 데이터 관련 기술을 A부터 Z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종렬 한국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상무는 "화웨이가 다른 어떤 공급사보다 장점을 가진 부분은, 전체 라인업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클라우드 형태로 패키지화해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딩 사장은 화웨이가 커넥티비티, 컴퓨팅 및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지속적인 업계 혁신과 다종 기술 간의 시너지를 주도하고,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는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라스트마일'로 빗대어 설명했다. 라스트마일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직전의 마지막 1마일을 뜻하는 개념으로, 상품·서비스의 마지막 단계에서 고객사에 최적의 편의를 제공해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딩 사장은 다종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고객사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전환의 라스트마일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업이 바로 화웨이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화웨이는 이번 포럼에서 자사의 디지털 파워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인재 서밋'과 '스파크 창립자 서밋' 세션을 통해 2026년까지 아태 지역에서 50만명의 ICT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제프 왕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홍보 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데 있어 사람을 연결하고 차세대 인재 풀을 구축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지난 20여 년간 화웨이는 아태 지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이들에게 원활한 접속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클린 시 화웨이 클라우드 글로벌 마케팅 및 세일즈 서비스 사장은 "화웨이 클라우드는 기술과 디지털 커뮤니티를 통해 스타트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3년 동안 전 세계 스타트업 1만곳이 화웨이 클라우드 플랫폼과 생태계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콕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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