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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허리띠 졸라매기' 시작됐다…천정부지 환율에 기업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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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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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기업들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 리스크 최소화를 우해 긴축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선제적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수출기업들의 재무 담당자를 대상(105개사 응답)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연평균 환율 수준을 1303원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기는 것은 1998년 외환위기(1395원) 이후 24년 만이다. 현 시점의 연평균 환율 전망 1303원은 올해 초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에 전망한 연평균 환율 수준인 1214원 대비 89원 높은 수준이다. 연평균 환율 1303원은 연말까지(금번 환율조사 종료시점 이후인 9월14일부터 12월30일까지) 평균 환율이 1400원이 돼야 가능한 수준이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당장에 문제다. 기업들은 당초 예상했던 전망보다 원/달러 환율이 변동 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평균 0.6%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전망치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 감소(45.8%) △영업이익 증가(36.2%) △영향 없음(18.0%) 순이었다.

대다수 기업은 이미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축경영에 나선 상태다. 최근의 환율 급등에 대응해 인건비 등 원가 절감(31.1%)과 같은 허리띠 졸라매기로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수출입단가 혹은 물량 조정(24.8%) △상품 투자 등 환헤지 전략 확대(14.0%)로 대응하고 있다는 기업들이 뒤를 이었고,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11.4%에 달했다.

기업들은 환율안정을 위한 정책과제로 외환시장 안정 조치(43.5%)를 꼽았다. △수출입 관련 금융·보증지원(15.9%) △공급망 안정화(15.6%)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체결(11.1%) 등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등해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 환율 수준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과도한 측면이 있어 통화스왑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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