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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中 위협 맞서 'OLED 물결'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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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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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 구축을 위해 마이크로 OLED·폴더블(접히는) 기술을 준비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IT 시장 대전환을 대비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은 여느 최고경영자(CEO)와 비교해도 유독 기술력 확보를 강조하는 편이다. 국제 전시회 CES나 디스플레이 업계 회의, 시무식 등 어떤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기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진다. 기술경쟁력을 강화해야만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특유의 경영 철학 탓이다.

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최 사장은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를 맡은 이후 꾸준히 QD-OLED·마이크로 OLED 등 신사업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유일하게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이매진 사를 인수하거나,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입해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기로 한 것 모두 최 사장 체제에서 일어난 변화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최근 3년간 호실적에도 최 사장의 '기술 우선주의'가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 사장의 지휘 아래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를 서두르면서 시장 선도적 지위를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은 41%로, BOE·비전옥스·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3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LCD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은 최 사장의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최 사장은 2022년 LCD 패널이 주로 사용되는 TV 시장의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판단, 중소형 OLED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그 결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5조 9500억원)을 거두는 등 'LCD 불황'을 비껴갈 수 있었다.

이제 최 사장의 눈은 미래 시장으로 향해 있다. 이제껏 확보한 기술경쟁력을 토대로 XR(확장현실)이나 마이크로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에서 확고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사장은 최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1차 정기총회에서도 "OLED가 XR과 자동차 등 새 응용처와 결합해 더 고도화된다면 지난 10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거세지는 중국의 위협에서 우리 업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최 사장의 숙제다. 올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취임한 최 사장은 OLED를 중심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생태계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해 왔다. 중국 업체가 주력 산업인 LCD 패널 대신 OLED 패널 생산을 늘리면서 기술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1년~1년 반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최 사장 '원톱 체제'를 구축한 지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시장 예측을 웃도는 매출·영업이익을 거뒀다"며 "점차 디스플레이 응용처가 늘어나는 만큼 OLED 기술에서 앞서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규모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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