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김치 판매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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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고공행진 속 대형마트 업계가 김장철을 앞두고 산지 추가 확보에 나섰다. 폭염·폭우에 이은 가을 태풍으로 배추 심기가 늦어져 수확 물량 예측이 쉽지 않아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 물량을 예년보다 40%가량 더 확보했다. 기존에는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에서 김장철 배추 물량을 대부분 수급해 왔지만, 올해는 해당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안반데기 지역의 계약 면적을 추가했다.
또 강원도 영월과 영양, 평창 등 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물량을 확보하는 등 수급 안정을 통한 가격 리스크 분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도 강원도 지역의 배추 공급업체 1곳을 추가로 확보하고 김장 배추 물량의 30%가량을 이곳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강원도 태백 농협 등 2곳에서 배추 물량을 수급했지만, 올해는 작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계약한 산지만으로는 김장철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형마트 업계는 10월 중순 이후 시작되는 절임 배추 사전 예약판매를 앞두고 배춧값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편리함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년 절임 배추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올해는 기상악화에 따른 생육 저하로 가격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배추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현재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1만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배추 10kg 평균 도매가는 3만4080원으로 평년(1만6558원)대비 105% 뛰었다. 1포기 소매가는 9626원이었다. 원가 압박이 커지자 국내 김치업체들은 포장김치 가격을 올해 3월 5∼7%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하반기에도 9~11%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가격은 뛰었지만 품질은 예년보다 좋지 않다. 잦은 비와 일조 시간 감소로 무름병 등의 바이러스가 확산돼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매장의 배추 판매대에 갈변 제품을 가져오면 즉시 교환해 주겠다는 안내 문구를 내걸었다.
업계는 본격적인 김장 시즌인 11월에는 배춧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배추는 2∼3개월 정도 키운 뒤 수확하는 데 9월 이후에는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 김장철에는 수확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비축물량을 풀겠다고 발표한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도소매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배추 산지의 태풍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기상도 현재까지는 좋아 김장 시즌 배추 시세는 우려했던 것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출하 물량이 많아질 11월 중순 이후에 김장하는 것이 비용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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