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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농산물 가격 한풀 꺾였다지만···배추값 폭등에 체감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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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인왕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창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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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추석 이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흑해 지역 수출이 재개되면서 주요 곡물의 수입 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도매가격 하락 분이 소매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장바구니 부담은 다음달에야 덜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이 1포기당 9000원을 넘어서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중순(11~19일)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무·양파·상추·깻잎·시금치 등 채소류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품목별로 보면 무(20kg·도매가격 기준)는 2만4547원으로 추석 이전(2만8908원)에 견줘 15.1% 하락했고, 양파 가격은 8.6% 내린 1372원을 기록했다. 청상추·시금치·깻잎은 가격은 추석 이전보다 30% 이상 떨어져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과일·과채도 하락세다. 사과·배·포도(샤인머스캣)와 오이·애호박·가지·토마토 도매가격도 평년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축산물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돼지고기 가격은 8월 말을 기점으로 하향세로 전환해 9월 중순 현재 kg당 5502원 수준이다. 추석 이전(kg당 5873원)과 비교해 6.3% 하락한 수치다. 닭고기 가격도 9월 상순에 견줘 1.1% 내렸다. 소고기는 추석 명절 직후 일시적인 도축 물량 감소로 가격이 5% 올랐는데, 정부는 곧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곡물의 수입 단가도 4분기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낸 ‘국제곡물 9월호’에 따르면 4분기 식용·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각각 171.0, 163.0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3분기 전망치보다 각각 9.0%, 12.7% 하락한 수치다. 흑해 지역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돼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데다 유가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당분간 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축산물 도매가격 하락이 시장에 반영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품목별로 차이는 있으나 1~2주간의 시차가 존재한다”며 “9월 상순보다 하락한 농산물의 가격은 소매가격에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곡물 수입단가 하락도 당장은 체감하기 어렵다. 4분기 곡물 수입단가 전망치는 3분기에 비해 소폭 내렸지만 2분기(163.2·식용, 158.8·사료용)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포기당 9000원대를 넘어선 배추값도 변수다. 9월 중순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은 8천992원으로 추석 전( 7009원)보다 올랐다. 소매가격(19일 기준)은 포기당 평균 9429원이다. 기상 여건 악화로 배추 생육이 저하돼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정부가 추석 이후 비축물량 1300톤을 공급했지만 역부족이다. 11월까지 태풍 변수도 여전히 살아있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추·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10월 말쯤 발표할 계획이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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